“러시아 폭탄테러는 비열한 짓”
“러시아 폭탄테러는 비열한 짓”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4.01.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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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IOC 위원장“소치 올림픽 안전하게 열릴 것”
 

[신아일보=오규정 기자] “러시아 폭탄테러는 비열한 짓이다” 토마스 바흐(60·독일·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러시아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를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31일(한국시간) AP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난 이번 러시아 폭탄 테러는 비열한 행동”이라고 유감을 나타내면서 “소치 올림픽은 견고한 경계 태세 안에서 안전하게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흐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을 향한 야비한 짓”이라고 이번 테러를 규정하며 “IOC는 이 같은 비겁한 행동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폭탄 테러는 지난달 29∼30일 이틀에 걸쳐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두 차례의 테러로 최소 30명 이상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볼고그라드는 소치에서 북동쪽으로 650㎞밖에 떨어지지 않은 도시로, 러시아 현지에서는 이번 테러로 소치 올림픽의 보안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알렉산더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앞서 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르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미 취해뒀다고 자신한 상황에서 테러가 발생해 우려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바흐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서 “테러 피해에 애도를 표한다”며 “러시아 당국이 소치 올림픽의 안전을 보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2월 7일 개막하는 소치 올림픽에서의 보안 태세를 전국적인 규모로 격상할 것을 지시했다.

바흐 위원장은 “국제적인 병폐인 테러가 절대 만연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며 “올림픽은 각양각색의 배경과 신념을 지닌 사람들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차이를 극복하는 장”이라고 강조했다.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도 “러시아는 삼엄한 경계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테러 앞에 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0 벤쿠버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노르웨이의 크로스컨드리 선수 마리트 뵈르겐은 “소치 올림픽과 이번 테러의 연관성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겁이 난다”면서도 “하지만 러시아 당국이 선수들을 안전하게 돌봐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