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유치에도 도전하겠다”
“여자월드컵 유치에도 도전하겠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3.12.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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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축구협회장 “U-20 유치 축구외교의 승리”
 

“U-20 월드컵 개최는 한국 축구 재도약 계기 될 것”

[신아일보=고아라 기자] 정몽규(51, 사진)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대회 유치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7일(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조 추첨식에 참가한 정 회장은 “여자 축구가 세계 랭킹도 더 높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여자월드컵 유치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국은 남자 랭킹이 54위인데 비해 여자는 17위에 올라 있다.

특히 여자는 2010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세계 정상과 기량 차가 남자보다 작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자 월드컵은 2015년에 캐나다에서 열리고 2019년 대회 개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를 통해 2017년 20세 이하 남자 월드컵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정 회장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도 개최 시기 등을 놓고 말들이 많은데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만일 개최지가 바뀌는 상황까지 간다면 우리도 재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U-20 월드컵 유치를 통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은 정 회장은 FIFA 클럽 월드컵이 열리는 모로코로 지난 7일 곧바로 떠났다.

정회장은 U-20 월드컵 유치와 관련 “우리나라 축구가 너무 성인 대표팀의 월드컵에만 팬들의 관심이 쏠린 측면이 있다”며“이번 대회를 유치하면서 현재 중2에서 고1까지 학생 선수들에게 커다란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또 이 대회가 유소년 시스템을 더욱 체계적으로 만드는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회장이 축구협회장이 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국제 축구계에 상당한 외교력을 발휘했다.

사실 FIFA 집행위원들은 만나기도 쉽지 않은 사람들이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6년간 FIFA에서 활동하면서 쌓아놓은 덕망이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정몽준 의원이 FIFA나 AFC에서 직책을 내려놓은 지도 3년이 넘어가고 있어 세계 축구계에 한국의 위상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재 FIFA나 AFC에서 한국인 집행위원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정회장은 “이번 대회 유치를 계기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어느 정도 국제 축구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U-20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성인 월드컵 개최에 대한 팬들의 소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대해 정 회장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만에 하나 개최지를 변경해야하는 상황에 이른다면 우리도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대신 여자 축구의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여자 월드컵을 한번 유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성적에 대해서는 “홍명보 감독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후회 없이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