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집회’ 끝은 어디…
‘촛불 집회’ 끝은 어디…
  • 신아일보
  • 승인 2008.06.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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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집회 향후 행보 분수령 될듯
6월 항쟁이후 21년 만에 최대 인원이 참가한 6.10평화집회에 이어 순차적으로 촛불집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20일 열리는 촛불집회가 향후 행보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에 따르면 국민대책회의는 20일까지 정부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재협상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그동안 유지했던 촛불집회의 기조가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는 16일 이후에는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하투에 본격 돌입할 가능성이 크고 대운하·의료보험민영화 반대 등도 촛불집회의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15일에는 6.15남북선언 8주년 기념행사, 13일 고 효순·미선 양의 6주기 추모행사 등과 맞물려 촛불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 측은 20일까지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가고 정부가 재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목소리를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또 지난달 10일부터 6.10평화집회까지 한달동안 각계각층에서 10만 명(경찰 추산 4만명)이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했고 각종 기부나 후원도 이어졌다고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 측은 밝혔다.
시민들이 그동안 개별적으로 초·종이컵 구입비용으로 기부한 금액은 1500만원에 달하고 일부에서는 각종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6.10촛불집회에는 자영자들이 라면 20박스·초 1000개·음료수 1000개·물 등을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 측에 기부했다.
한나라당 광주시당 앞 항의시위 과정에서는 인근 상가 상인이 ‘시민들은 자신의 가게 화장실을 사용하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제작해 부착하기도 했다.
반면 경찰은 6.10 대규모 촛불집회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 참가인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와 자조가 섞인 예상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 한 관계자는 “자발적인 후원·기부가 이어질 정도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강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정부는 재협상을 하는 것만이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