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평균 금리 연 52.7%
사채 평균 금리 연 52.7%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3.08.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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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2명은 연 100% 넘는 초고금리

 통상 ‘사채업자’로 불리는 미등록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 금리가 연 5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 사람의 20% 가량은 연 100%가 넘는 초고금리 부담 때문에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한국갤럽을 통해 ‘사금융 이용실태’를 조사한 후 이같은 내용의 조가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일반국민 5045명), 면접조사(사금융 이용자 501명) 및 FGI (Focus Group Interview, 사금융 이용중인 남녀 각 1그룹)조사를 병행해 실시됐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화조사 대상자 5045명 중 2.7%인 138명(중복이용자 기준 252명)이 등록 대부업체, 미등록 대부업체, 개인간 거래 등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금융 이용금액은 1인당 평균 1317만원으로 집계됐다. 개인간 거래가 242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등록 대부업체 2140만원, 등록 대부업체 790만원 순이었다.
사금융의 평균 금리는 연 43.3% 수준으로 집계됐다. 개인간 거래가 연 38.5%로 가장 낮았다.
등록 대부업체의 경우 법정 최고금리인 연 30%를 훌쩍 넘는 연 38.7%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제도의 허점을 드러냈다.
미등록 대부업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52.7%에 달했으며, 이용자의 약 20%는 연 100%가 넘는 초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고금리 부담은 결국 연체로 이어지고 있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금융 이용자의 25.7%가 연체 중이며, 사금융 연체자의 평균 연체금액은 707만원에 달했다. 미등록 대부업체의 연체율이 31.0%(연체금액 392만원)로 가장 높았고, △등록 대부업체 28.6%(394만원) △개인간 거래 23.7% (946만원) 등이었다.
전체 사금융 이용자의 연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88.5%에 달했다. 등록 대부업체 이용자의 금융부채비율은 75.9%로 연소득을 넘지 않았지만 미등록 대부업체의 경우 208.1%로 금융부채가 연 소득의 2배를 넘었다. 개인간 거래는 101.6%로 집계됐다.
사금융중에서도 사채업자나 초고금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불법임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이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따르면 사금융 이용자의 68.9%는 “미등록 대부업이나 초고금리 대출 등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서민 취약계층이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이 낮고 편리한 대출상품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