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980조… 사상 최대
가계부채 980조… 사상 최대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3.08.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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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수준… 올해 1000조 돌파 전망

올해 6월말 현재 가계부채가 980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신용 잔액은 980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6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다. 종전의 최대치는 지난해 4분기의 963조8000억원이었다. 가계신용은 올 1분기에 7000억원 줄면서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1분기(-3조1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둔화세를 보였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것이다. 한은의 집계치는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가계빚 규모를 나타낸다.
2분기 말 현재 가계대출은 92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조5000억원 불어났다.
항목별로는 예금은행 대출 잔액이 1분기 4조9000억원 감소에서 2분기 8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총액은 470조7000억원이었다. 6월말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5조6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도 3조원 증가한149조4000억원이었다.
상호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도 195조8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확대됐다.
기관별로는 상호금융이 전분기보다 2조1000억원 늘어난 125조1000억원이었고,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은 각각 38조8000억원, 21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00억원, 3000억원 증가했다. 상호저축은행만 3000억원 줄어든 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연기금·카드사·할부사·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260조300억원이었다. 증가 폭은 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8조1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감소해서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은 6000억원 줄어든 5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말부터 소득이 낮거나 빚이 많으면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도록 한데다 체크카드 이용이 늘어난 결과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가계부채 위험의 급등과 시사점’에 따르면“2011년 이후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경제여건이 악화돼 가계부채 위험은 오히려 상승했다”며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인 전세가격 상승을 안정시키고, 경제여건을 개선해 가계흑자율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