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찾아 간 연금저축 1537억원”
“안 찾아 간 연금저축 1537억원”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3.08.21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은행이 12만7000건으로 전체의 86.1%

지급개시일이 지났는데도 연금지급을 시작하지도 않은 연금저축상품 적립금이 15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기간이 긴 탓에 주소나 연락처 등이 바뀌면서 연금수령 안내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지급기일이 도래한 연금저축상품 계좌 33만건(적립금 4조7조000억원)중 연금지급이 개시되지 않은 미수령 계좌는 14만8000건(44.8%)으로 집계됐다. 적립금 규모로는 5323억원에 달한다.
연금저축상품은 지난 1994~ 2000년까지 판매된 구(舊)개인연금(개인연금저축)과 2001년 부터 판매된 신(新)개인연금(연금저축)을 가리킨다.
개인연금저축(납입기간 10년, 만 55세이후 수령) 미수령 계좌는 14만2000건이며 적립금은 4641억원에 달한다. 이 중 연금수령이 가능한데도 수령하지 않고 있는 연금액은 1537억원으로 파악됐다.
연금저축(납입기간 5년이상, 만 55세 이후 수령) 미수령 계좌는 5543건, 적립금 682억원으로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계약이 늘어나면 미수령 계좌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역별로는 은행이 12만7000건으로 전체 미수령계좌의 86.1 %에 달하며 보험 2만건(13.7%), 증권 223건(0.2%) 등의 순이다.
미수령 계좌 적립금 규모로는 보험이 3256억원으로 미수령계좌 총적립금의 61.2%를 차지했다. 이어 은행 2043억원(38.4%), 증권 24억원(0.4%) 등으로 나타났다.
연금 미수령계좌 중 적립금 120만원 미만인 소액 계좌가 12만건(80.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1000만원을 넘는 계좌는 1만8000건(12.4%)으로 집계됐다.
적립금 1000만원 이상의 미수령 계좌는 보험이 1만4000건(75.9%)으로 가장 많고, 은행 40 00건(23.8%), 증권 54건(0.3%)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120만원 미만의 소액계좌는 은행권이 99.8%(11만9000건), 보험권 0.02%(28건)으로 파악됐다. 이들 계좌당 평균 적립금은 1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