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미켈슨, 브리티시오픈 첫 우승… 우즈는 공동 6위
[PGA]미켈슨, 브리티시오픈 첫 우승… 우즈는 공동 6위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7.22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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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클라레 저그(Claret Jug)'의 주인공은 필 미켈슨(43·미국)이었다.

미켈슨은 2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링크스 코스(파71·719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브리티시오픈(총상금 525만 파운드) 최종일에 5타를 줄여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 정상에 선 미켈슨은 메이저 통산 5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앞서 마스터스 3회(2004·2006·2010년), PGA챔피언십(2005년)에서 우승한 뒤 브리티시오픈까지 제패했다.

2011년 이 대회에서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에게 정상을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던 미켈슨은 2년 만에 아쉬움을 씻어냈다. 그동안 한 번도 인연을 맺지 못한 브리티시오픈 정상을 차지하며 생애 길이 남을 만한 큰 기쁨을 맛봤다.

미켈슨이 US오픈까지 제패한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생애 메이저 4개 대회 모두 우승)을 달성할 수도 있다.

PGA통산 승수를 42번째로 늘린 미켈슨은 우승 상금으로 94만5000파운드(약 16억원)를 챙겼다.

메이저 15승에 도전했던 타이거 우즈(38·미국)는 마지막날 경기운영에 애를 먹으며 목표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선두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우즈는 보기 6개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버디는 3개에 그쳐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코틀랜드의 코스에 적응하기 위해 유러피언투어(EPGA) 스코티시오픈에 미리 출전한 것이 미켈슨에게 약이 됐다.

지난 15일 스코티시오픈에서 연장 끝에 유럽투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미켈슨은 상승세를 이어 이번 대회 정상에 섰다. 최종일 거친 바람을 극복하며 유럽 공포증도 떨쳐냈다.

최종라운드에 돌입할 때만 해도 미켈슨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우즈의 메이저 15승, 혹은 리 웨스트우드(40·잉글랜드)의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미켈슨은 모두의 관심 밖에 있을 때 조용히 역전 드라마를 준비했고, 5타를 줄이는 불꽃 타를 휘두른 미켈슨은 끝내 목표를 이뤘다.

링크스 코스 특성과 달리 앞선 3라운드까지 잠잠하던 바람은 이날 뮤어필드를 휘감았다. 결과적으로 지난주 궂은 날씨를 경험한 미켈슨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선두에 5타 뒤진 채 최종일을 출발한 미켈슨은 전반라운드 동안 버디만 2개를 기록, 타수를 줄이며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후반홀 활약이 더욱 빛났다. 10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유지했다. 11~12번홀을 파로 막으며 숨을 고른 미켈슨은 13~14번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앞서 선두를 달렸던 아담 스콧(33·호주), 웨스트우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쫓아가는 입장에서 심적 부담이 없던 미켈슨은 17~18번홀 연속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고 2위에 2타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마쳤다.

17번홀에서는 정확한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투 온에 성공했고 세 번째 샷을 홀컵 50㎝에 붙여 타수를 줄였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파만 기록해도 우승을 내다볼 수 있었지만 미켈슨은 2m 남짓 버디퍼트를 홀컵에 집어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스콧과 웨스트우드는 미켈슨의 예상치 못한 추격에 급격히 흔들렸다.

7~9번홀과 11번홀에서 4타를 줄인 스콧은 경기를 지배했다가 13번홀부터 4개홀 연속 보기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때는 너무 늦었다.

최종합계 1오버파 285타를 기록, 우승 경쟁을 펼치던 웨스트우드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꾸준히 선두를 맴돌던 웨스트우드는 스콧의 추격에 선두 자리를 내줬고, 미켈슨의 조용한 추격에 고개를 떨궜다.

전반홀 보기 3개, 버디 1개로 2타를 잃은 웨스트우드는 후반홀에서도 보기만 2개를 추가하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최종합계 이븐파 284타를 기록한 헨릭 스텐손(37·스웨덴)은 단독 2위를 차지했고,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인 이안 폴터(37·잉글랜드)는 스콧, 웨스트우드와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마지막날 1타를 잃어 중간합계 9오버파 293타로 공동 32위에 올랐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공동 44위(10오버파 294타),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는 공동 73위(15오버파 299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