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출신 ‘女스타 4인방’ 행보 주목
판사출신 ‘女스타 4인방’ 행보 주목
  • 신아일보
  • 승인 2008.04.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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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최고위원 제외하곤 국회 재진입 성공
지난9일 총선 이후 여야가 새롭게 당 정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판사 출신 ‘여성스타 4인방’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통합민주당 강금실 최고위원과 추미애 전 의원, 그리고 자유선진당 이영애 최고위원. 이들중 강금실 최고위원을 제외하곤 모두 18대 국회 진입이나 재등원에 성공함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향후 비중있는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대 국회 비례대표였다가 이번 총선 최대 관심지 중 하나였던 서울 중구에 출마한 나 의원은 앵커우먼 출신 자유선진당 신은경 후보와의 대결에서 ‘낙승’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부산·인천지법,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지낸 나 의원은 약 20개월간 당 대변인을 거치면서 쌓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라는 ‘스타’가 빠진 한나라당 지원유세에서 최고 인기 정치인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나 의원은 “그동안 당의 대변인으로서 당의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앞으로는 저의 이야기를 많이 할 생각”이라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서울지역 첫 여성 형사단독판사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첫 여성 법무장관을 지낸 강금실 최고위원은 비록 스스로 ‘금배지’를 포기하긴 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아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 어느 정치인 못지 않게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강원도의 한 기도원으로 피정을 떠나 선거 과정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한 뒤 상경할 예정이다.
한 측근은 “당분간 정치를 떠나있을 것 같다”고 말했지만 당장 당내에서는 손학규 대표 이후 당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선진당의 이영애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아 무난히 당선된 여성 최초 고법 부장판사와 법원장(춘천지법) 등 각종 ‘최초‘ 타이틀을 독점하다시피 한 이 최고위원은 “선진당이 정통 보수를 대변하는 당이 되도록 하고, 또 다음 세대에 보수지도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정통보수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생명윤리의 입법화 등을 계획 중인 이 최고위원이 한국 정치사에서 보수정치인으로서 굵은 획을 그을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특히 이들 세 사람간 절친한 관계는 향후 이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가 될 전망이다.
이 최고위원은 강 최고위원의 경기여고, 서울법대 8년 선배인데다 2004년 천주교 세례식에서 이 최고위원이 강 최고위원의 대모(代母)가 되어 ‘신앙의 어머니’가 되는 특별한 관계까지 맺었다.
나 의원은 강 최고위원을 사석에서는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이며, 이 최고위원은 자신이 사법연수원 교수 시절 제자였던 나 의원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할 당시 매개역할을 한 인연도 있다.
이들과 함께 지난 2004년 총선에서 ‘탄핵역풍’으로 낙마해 4년간의 공백기를 보내다 이번 총선에서 재기하면서 3선 고지에 오른 추미애 전 의원의 향후 행보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추 전 의원 역시 인천.전주지법과 광주고법 판사를 역임한 판사출신 첫 여성 국회의원(15대).
추 전 의원은 ‘추다르크’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선명성이 강해 야당대표의 이미지와 잘 맞고 영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포스트 손학규’ 시대를 이끌 정치인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중량감있는 여성 정치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앞으로 정치권도 여성 파워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평 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