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형·전성용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이수형·전성용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 문경림.고아라 기자
  • 승인 2013.05.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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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연극인 윤석화·조원표 대표 등 5명
▲ (왼쪽부터)이수형 삼성 준법경영실 전무, 연극배우 윤석화

이수형 삼성 준법경영실 전무,연극배우 윤석화 등 국내 재계·예술·교육계 인사 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기업)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사실상 국내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이른바 ‘유령회사’를 차려놓은 이유를 두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국세청이 29일 뉴스타파가 1, 2차로 공개한 12명이 포함된 23명에 대해 고강도 세무조사에 돌입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시민의 자발적 후원으로 제작되는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30일 보도자료를 내 이수형 삼성 준법경영실 전무, 연극배우 윤석화, 전성용 경동대 총장 등 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및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그의 배우자인 연극배우 윤석화, 이수형 삼성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 전성용 경동대 총장 등이 3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차로 공개된 한국인 5명이 연루된 페이퍼컴퍼니는 모두 10개다.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은 지난 1990년 1월3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프리미어 코퍼레이션(Premier Corporation INC.)이란 페이퍼컴퍼니에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김 전 사장의 부인인 연극배우 윤석화는 남편과 함께 총 3곳의 페이퍼컴퍼니에 주주나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모두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페이퍼컴퍼니는 대부분 차명으로 설립돼 탈세 의혹이 불거질 전망이다.
페이퍼컴퍼니는 대부분 차명 등기이사와 주주로 설립됐지만 실제 소유주는 전 총장이라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뉴스타파는 “전 총장은 뉴스타파의 취재가 시작되자 1주일간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가 재계인사 외에 문화·교육계 인사 명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정계에서도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인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어 사회 전 영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진행하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의 한국 파트너로 참여해 몇 주간 공동취재를 해왔다.
한국인 명단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해주는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과 ‘커먼웰스 트러스트(CTL)’ 내부 자료에 담긴 13만여명의 고객 명단과 12만2000여개의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앞으로도 뉴스타파는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본인 확인 작업을 거쳐 순차적으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