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민주혁명 국민문화제로…
4·19민주혁명 국민문화제로…
  • 박 겸 수
  • 승인 2013.04.11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부단히 노력해 온 것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우리 민족의 힘일 것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에겐 위기의 순간마다 민초들의 저항 운동으로 나라를 바르게 세워나간 자랑스러운 일들이 많이 있다.

외적의 침입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지킨 의병항쟁과 일제의 불법통치에 굴하지 않고 전 국민이 독립 만세를 외친 3ㆍ1운동, 나라를 위해 사재를 털고 목숨까지 바쳤던 애국지사들의 독립운동까지 투쟁의 역사는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그 피땀 어린 노력 중에서도 특히 4ㆍ19혁명은 1960년 3월 15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당 정권이 저지른 불법ㆍ부정선거에 항의해 4월 19일을 절정으로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반독재ㆍ반정부 혁명으로, 학생이 주도하고 국민이 함께 참여해 정권을 바꾼 세계 유일의 역사다.

또 ‘대한민국은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ㆍ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이하 중략)’라고 헌법 전문에도 나와 있듯이 4ㆍ19혁명은 3ㆍ1운동과 더불어 대한민국을 받치는 주춧돌이자 민주라는 인간의 고유의식을 갖고 일어난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그러나 4ㆍ19혁명이 일어난 지 53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이처럼 자랑스러운 역사를 얼마나 기억하며 살고 있는가? 1980년 일어난 5ㆍ18 광주민주항쟁은 세계적인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돼 일주일간 축제를 하며 축제기간 동안 전 세계인이 모이는데 반해 올해로 53주년을 맞이한 4ㆍ19혁명은 안타깝게도 매년 4월 19일에 하는 기념식 외에는 별다른 행사가 없다.

4ㆍ19혁명 희생자들의 넋이 깃든 국립4ㆍ19민주묘지가 자리 잡고 있는 우리 강북구에서는 잊혀져가는 우리의 역사에 대한 안타까움과 위기의식에서 올해 처음으로 4ㆍ19혁명을 기리는 국민문화제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되는 국민문화제는 ‘피어나라, 4ㆍ19! 타올라라, 통일의 불꽃이여!’를 주제로 3일 동안 ‘전야제’, ‘대학생 달리기’, ‘학술토론회’, ‘엄홍길과 함께 하는 순례길 트래킹’, ‘태극기 아트페스티벌’ 등 국민들을 위한 참여, 공연, 교육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향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게 될 것이다.

4ㆍ19국민문화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젊은 세대들에게도 4ㆍ19민주이념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나라에 대한 자긍심도 높아져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이번 국민문화제가 지금의 죽어있는 4ㆍ19가 아닌 국민의 가슴 속에 다시 살아 숨쉬는 4ㆍ19, 미래로 나아가는 4ㆍ19, 통일을 준비하는 4ㆍ19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얼마 전 찾은 국립4ㆍ19민주묘지 기념관에서 4ㆍ19혁명 당시 사망한 한 여중생이 어머니께 쓴 유서를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어머님 뵙지 못하고 떠납니다.

끝까지 부정 선거 데모로 싸우겠습니다.

지금 저와 저의 모든 친구들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립니다.

저는 생명을 바쳐 싸우려고 합니다.

(이하 중략)” 바른 역사인식은 그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세계 여러 나라를 보아도 역사가 바로 서지 않은 채 성장한 나라는 없다.

소중한 목숨들의 희생으로 누리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는 일에 더욱 헌신할 것을 다짐하며 4ㆍ19민주혁명 국민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