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두 코미디‘김정은과 윤진숙의 찬가’는 거두자
한반도의 두 코미디‘김정은과 윤진숙의 찬가’는 거두자
  • 정 종 암
  • 승인 2013.04.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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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에프런의 <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란 에세이는 ‘나이 듦’을 둘러싼 여성들의 야릇한 심리를 특유하게 보여준다.

낭만적인 사랑이 세상살이에 유쾌하고 풍요로운 감동을 선사한다는 것을 영화로써도 로맨틱 코미디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타인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과 연애할 수 있는 면을 유쾌하고 쿨한 통찰과 평안을 안겨준다.

그런데 또 다른 코미디를 연출하는 두 주연이 한반도에 있다.

북한에는 세계인을 향한 김정은이 있고, 대한민국에는 한국인을 향한 윤진숙이 있다.

두 코미디언은 우울증 환자를 요절시킬 만큼 배꼽을 잡기에 이들을 치유하는 신경정신과 의사가 된 면이 있어 웃음과 조롱이 교차한다.

웃음 전도사 고 황수관 박사는 국민에게 진정한 웃음을 선사했었지만, 두 남녀는 그러한 후계자는 아닌 것 같다.

남미의 카스트로까지 핵으로 위협하냐며 김정은의 불장난에 조롱을 보내고 있다.

윤진숙은 장관 내정 44일동안 무엇을 했는지 ‘천하의 여장부’라는 폼만 잡은 듯 하다.

청문회에서 보여준 행태는 대서사시인냥 멋진 코미디였다.

봄이 오니 꽃 속을 오가는 벌과 나비의 춤사위에 취한 탓인지 배꼽을 잡게 하면서도 고개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북한의 코미디언 김정은이 화선지에 그린 ‘미 본토타격계획표’를 보는 미국인들이 웃었다.

핵전쟁이 발발한다면 한민족은 공멸과 함께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에 코미디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코미디언 윤진숙 장관 후보자. 준비가 부족한 것인가, 자질이 부족한 것인가. 필자는 이러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부적합성을 여러 매체에다 몇 차례 기고했다.

국무위원 청문회는 도덕성에만 촛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사회가 불공정사회인 탓으로 권력자들이 그 권한을 바탕으로 한 부정부패의 상식화로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세금탈루, 병역회피 등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전문성이나 자질에서 그는 자유로울 수 있어 추천그룹이나 언론 등에서 간파하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는 점이다.

해양수산부장관은 해양 정책, 수산, 어촌개발 및 수산물 유통, 해운·항만, 해양환경, 해양조사, 해양자원개발, 해양과학기술연구·개발 및 해양안전심판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

독도, 이어도, 대마도 등 영토권 분쟁에 나설 1만 해양경찰까지 통솔하는 자리다.

또한 식량자급률이 박정희 대통령이 재임하던 1970년대 80.5%에서 6차 산업의 제도화가 시급한 작금에 있어 최소한 60% 정도는 유지돼야 함에도 전년도 22.6%인 식량생산의 한심한 결과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에 귀결된다.

이러한 행정체계를 그대로 이어받은 박근혜 정부는 실패의 길을 걷지 않아야 한다.

그 중심에 해양수산부의 비서관 신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농수산플러스 해양체계를 지근거리에서 보좌 할 수 있는 농수산수석의 부활이 요구된다.

그는 “항만관련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해양수산개발원 책임연구원을 시작으로 오직 해양수산 한 분야에서만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쌓았다.

집중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당혹스러운 나머지 아는 내용조차도 충실한 답변을 못했다.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는 유감 또한 코미디다.

박사학위가 업무수행에 그렇게 중요하고, 1국의 장관이 집중질문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없는 소양이면 영토분쟁의 최일선에 어떻게 나설 것이며, 관료집단을 관장하겠다는 말인가. 대통령도 갈 길은 멀고 걸음은 뒤쳐지고 있음의 심정에 십분 이해가 간다.

모래 속 가시가 아닌 진주였기에 임명강행에 꿀 먹은 벙어리인냥 쓴 소리 하나 내뱉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국가관은 애국의 길이 아닐 것이다.

당사자도 코미디를 연출해 웃음을 선사한 건 고마우나, 자진사퇴가 관객인 국민에게도 도리임을 깨닫는 자세가 너무나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