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눈앞, 이통사 보조금 경쟁 ‘고조’
영업정지 눈앞, 이통사 보조금 경쟁 ‘고조’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3.01.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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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시정명령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매일 모니터링”
7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 금지를 앞두고 이통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달 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 특정 이용자에게 법적 상한선인 27만원을 초과 지급하는 등 보조금을 차별 지급한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에 대해 각각 7일~30일, 31일~2월21일, 2월22일~3월13일까지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을 금지했다.


가입자 유치에 차질을 빚게 된 이통3사는 최근 한 명의 가입자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3~4일 온라인 판매 사이트 ‘뽐뿌’ 등에서는 출고가 99만4000원인 ‘갤럭시S3(16GB)’가 LTE 34(월 3만4000원)요금제에 가입하는 등의 조건으로 할부원금 25만원 가량에 판매됐다.

60~70만원대의 보조금이 지급된 셈이다.


출고가 81만4000원인 ‘아이폰5’는 LTE 62(월 6만2000원)에 2개월간 가입하는 등의 조건으로 할부원금 50만원 정도에 거래됐다.

KT와 SK텔레콤의 공식 할인금액인 13만원을 제외하면 19만원 정도의 보조금이 더 지급된 셈이다.


5일 오후 오프라인 대리점과 판매점도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 금지를 앞둔 막판 보조금 지급 경쟁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는 아이폰5가 할부원금 50만원대, 갤럭시S3(16GB)가 할부원금 46만원대에 팔려나갔다.


출고가 99만9900원인 ‘옵티머스G’의 경우 모바일 IPTV(인터넷TV) ‘BTV모바일’(월 2000원)에 5개월간 가입하는 조건으로 할부원금 20만원선에 거래됐다.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 직원들은 수시로 바뀌는 이통사의 보조금 지급 정책을 휴대전화 문자로 그 때 그 때 확인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렸다.


실제로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에 따르면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이 기기변경 가입자를 유치할 때 얻을 수 있는 수당은 번호이동·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때 얻을 수 있는 수당보다 10분의1에서 8분의1 가량 적다.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이 번호이동·신규 가입자 유치에 기를 쓰고 달려드는 이유다.


한편 이통사의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이 순차적으로 금지되는 기간에도 이통사 간 ‘가입자 뺏고 빼앗기’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 금지 기간에 이통사 최대 성수기인 설날 연휴(2월9일~11일), 졸업·입학 시즌(2~3월)이 껴 있는 데다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이 금지되는 이통사를 제외한 나머지 두 이통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가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시장이 혹시라도 과열될까 우려돼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이 금지된 이통사가 시정명령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금지 기간 동안 매일 모니터링 할 것”이라면서 “금지되지 않은 나머지 이통사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경미한 위반에 대해서는 경고조치 하고,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시장 조사를 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