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 논의 내년초 재개
경인운하 논의 내년초 재개
  • 신아일보
  • 승인 2007.12.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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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자, 한반도 대운하 타당성 검증 위한
시범사업 성격으로 재추진될 가능성 높아
인천 백석동 굴포천서 한강 행주대교 잇는 18.5㎞

경제성과 환경파괴 논란으로 표류하고 있는 경인운하 사업이 이르면 내년 초 재개되어 2010년께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경인운하에 따르면 경인운하는 이 당선자의 주요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범사업 성격으로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경인운하 건설사업은 서해와 서울을 물길로 연결해 물류 수송비용을 줄이고 내륙교통난을 완화할 목적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추진된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영종도 부근인 인천 서구 백석동 굴포천에서 한강 행주대교를 잇는 18.5㎞, 폭 800m, 수심 6m의 운하를 건설해 2500t급 선박의 왕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지난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 공약에 포함돼 처음 거론됐으며, 1995년 민자유치대상사업으로 선정돼 1999년 현대건설 등 8개 민간기업과 정부가 출자, 시공사인 ㈜경인운하를 세웠다.
추정 건설비용은 1조8429억원(민간 1조4047억원, 정부 4382억원)으로, 인천과 서울쪽에 2개의 선박터미널을 짓고 행주대교 북쪽에는 해사(바닷모래)부두를 지으며, 배후지에는 관광단지(38만평), 공업단지(16만평), 물류단지(56만평)를 조성하게 된다.
2002년 KDI 사업성 재검토용역 착수에 이어 2005년 굴포천 방수로 2단계 착공(폭 40m) 후 네델란드 DHV사에 용역의뢰한 결과 경인운하 경제성 평가가 1.76(1을 기준으로 높을 수록 경제성이 좋다는 뜻)으로 나와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경인운하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2000년 10월 착공해 2004년말 1단계 사업을 끝낸 뒤 2007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착공이 지연됐다.
당시 경인운하㈜ 측은 내륙교통난 완화, 인천항 체선 완화, 화물운송비 절감, 토지자원 창출 등 막대한 경제적 이익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경인운하가 거리가 너무 짧아 경제성이 없고, 해양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백지화를 요구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2년 6월 경인운하 사업의 일부인 굴포천유역 임시 방수로가 완공돼 개통됐으며, 2003년 1월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에 경인운하사업 백지화 결정을 내렸다가 다시 번복하는 등 경인운하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었다.
2003년 2~4월 감사원 감사에서는 건설교통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경인운하의 경제성 분석을 의뢰하면서 경제성 평가를 과장, 왜곡시킨 것으로 드러나 전면 재검토가 지시되었다.
결국 건교부는 운하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홍수 방지를 위한 굴포천 방수로 사업만 추진키로 하고, 2004년 4월부터 경기 김포∼부천시∼인천의 굴포천 방수로 확장공사와 둑(제방)도로 공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