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향한 치열한 물밑경쟁 관심
총선 향한 치열한 물밑경쟁 관심
  • 신아일보
  • 승인 2007.12.20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선 득표율 성적표가 정계개편 시작점 될 듯
범여권, 이제는 야당…재정비냐 분열이냐 ‘기로’
한, 집안단속 최대 과제…보수진영 결집도 ‘숙제’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정치권이 대선 결과를 놓고 저마다 이합집산의 양상을 보이며 총선을 향한 치열한 물밑경쟁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 득표율 성적표가 정계개편의 시작점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이지만, 이념.지역.정책별 이해관계가 우선시되면서 정치권은 당내외 계파별 손익계산에 따라 총선을 전후해 재편될 전망이다.
◇범여권, 이제는 야당…재정비냐 분열이냐 ‘기로’
일단 대통합민주신당은 내년 1월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체제를 출범시키는 것을 계기로 당의 면모를 일신하고 체제를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 패배가 정 후보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 그리고 여당에 대한 ‘심판론’ 성격이 큰 만큼 그들 스스로도 어떤 특정 세력을 향한 책임을 묻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신당으로서는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건강한 견제세력으로서의 ‘야당’을 만들기 위한 자체 정화노력에 전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그렇더라도 치열한 당권경쟁을 거치면서 계파별 분열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록 대선 패배 책임론이 고개를 들지 못하더라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최대 표차 낙선은 그저 간단히 봉합될 사안은 아니기 때문.
지난 경선과정을 통해 불거졌던 친노-비노-반노간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총선을 겨냥한 당내 공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의 수도 충분하다.
이럴 경우 신당은 자칫 친노와 비노 반노의 세 세력에 문국현 후보의 창조한국당으로의 합류 등으로 갈라지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분열이 현실화되면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둔듯 당내에서는 정동영-손학규-이해찬-김근태-민주당 탈당파-시민사회 등의 계파가 집단 지도체제를 구성해 계파별 지분을 나눠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새어나오고 있다. 관련해 신당은 ‘이명박 BBK특검’과 ‘삼성비자금 특검’등을 총선때까지 이어가며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 집안단속이 최대 과제…보수진영 결집화도 ‘숙제’
10년만의 정권 탈환으로 한층 분위기가 고조된 한나라당은 당장 눈에 띄는 분열 요소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총선에서의 낙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당내 분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경선을 거치며 이명박 당선자측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간 갈등은 당권을 포함해 여당으로서의 이념.정책 주도권 쟁탈 양상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
박 전 대표측에서는 당연히 총선 지분을 요구할 것이며, 대선 직전 합류한 정몽준 의원 등의 입지구축도 만만치 않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명박 당선의 논공행상 다툼 속에서 과거 ‘차떼기.수구꼴통 정당’이라는 꼬리표가 다시 붙을 수 있다.
또 이회창 신당 탄생이 분명한 만큼 보수진영의 분열도 당내 내홍의 단초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총선을 앞두고 시원찮은 대접을 받은 이들의 이탈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이유에서다.
결국 한나라당은 신당측의 특검 공세에 맞서는 동시에 집안단속이 최대 과제인 셈이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