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삼성특검’ 정홍원·고영주·조준웅 추천
변협 ‘삼성특검’ 정홍원·고영주·조준웅 추천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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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3일 안에 이들 중 한 명 특별검사로 임명해야
대한변호사협회는 17일 삼성 3대비리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로 정홍원 전 법무연수원장(63.사시14회), 고영주 전 남부지검장(59.사시18회), 조준웅 전 인천지검장(67.사시12회)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이진강 변협 회장은 이날 “후보자 20여 명 가운데 수사 경험 및 능력, 조직 장악력, 사심없는 열정,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등을 고려해 특검 후보자 세 명을 추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변협은 그러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천주교정의구현 사제단이 강력하게 추천했던 박재승 전 변협회장(68·사시13회)은 후보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특검법 규정에 따라 전국 지방변호사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박 전 회장에 대해서 오늘 논의했으나 고발인이 수사 검사까지 선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추천 후보자들이 검찰 출신으로 “검찰이 검찰을 수사하게 됐다”는 지적에 대해 “검찰이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떡값’인데 이를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정확한 증거를 대거나 자료를 넘긴다면 수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검찰에 몸을 담았다하더라도 검찰의 부정 의혹을 수사하는데 결격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또 “추천자 세 명 가운데 정 전 법무연수원장(로고스)과 고 전 지검장(케이씨엘) 등 2명이 대형로펌 출신인데 중립 수사가 가능하다고 보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천자 2명에 대해서는 자료 확인작업을 거쳐 삼성과 관련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추천자 모두 중립성과 독립성이 담보된 후보들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변협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상임 이사회 회의를 열고 특검 후보자 세 명을 확정했으며, 대통령은 3일 안에 이들 세 명 가운데 한 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하게 된다.
정 전 법무연수원장은 1974년 서울지검에서 검사로 시작해 법무연수원 기획과장,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특수1부장, 서울지검 남부지청장, 광주고검 차장 검사·대검 감찰부장, 광주·부산지검장을 거쳐 2003년 법무원수원장을 지냈다.
자타가 공인하는 특별수사통으로 1982년 이철희·장영자부부 사기사건을 수사했고, 94년에는 서울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수사를 지휘했다.
조 전 인천지검장은 1973년 서울지검 영등포지청에서 검사로 시작해 부산지검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장, 대검 공안기획담당관, 춘천지검장, 광주지검장, 2000년 인천지검장을 지냈다. 5공화국때 부산지검 공안부장을 지내는등 검찰의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힌다.
고 전 서울 남부지검장은 1978년 청주지검 검사로 시작해 대검 검찰연구관, 부산지검 울산지청 부장검사·법무부 검찰 3과장, 대검 공안기획관, 광주·대구고검 차장, 청주지검장, 대검 감찰 부장 등을 거쳐 2005년 서울남부지검장을 지냈다. 역시 공안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