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특검법’국회 본회의 통과
‘이명박 특검법’국회 본회의 통과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7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 불참 속에 재석160·찬성160으로 가결
진보·보수단체들 이명박 후보 사퇴 촉구 잇따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은 17일 오후 2시40분경 국회 본회의를 열고 2시59분 이른바 ‘이명박 BBK 특검법안’을 안건에 올려 재석 160 찬성 160으로 가결처리했다.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이명박의 주가조작 등 범죄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명박 후보의 BBK관련 특별검사의 수사가 법적절차에 따라 이뤄질 전망이다.
신당 윤호중 의원의 제안설명에 이어 수정안 설명에 나선 김종률 의원은 “이 나라의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고 법치주의.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찬성토론에 나선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특검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아직까지 (후보직을)사퇴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검은)국민의 승리를 제도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법사위는 이날 낮 12시까지 특검법안 심사를 마쳤어야 했으나, 신당 의원들이 불참해 법안 심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의 특검법안에 대해 “정략적으로 만든 졸속 법안으로 독소조항이 많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신당은 “이명박 후보의 특검 수용발표는 전형적인 시간끌기 술책”이라며 이날 중 특검법 처리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외에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의 재수사 지휘권 발동의 경우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지만, 대신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되면 특별검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날 표결에 참석하지 않기로 해 전원 불참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는 요지의 강연 동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진보ㆍ보수를 막론하고 시민사회 단체들을 중심으로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렸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ㆍ종교 원로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거짓말은 정도를 넘어섰다”며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이 후보는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로들은 또 “대한민국이 거짓말 공화국이 되지 않도록 국민들은 민주개혁 진영을 중심으로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정동영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명박 후보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도 이 후보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국진보연대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이 후보가 BBK 설립자라는 결정적 증거가 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며 “결국 이 후보가 ‘오보’, ‘혼선’이라고 주장했던 BBK 실소유주 관련 당시 인터뷰들이 모두 거짓말로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진보연대는 “이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될 능력이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 후보는 국민들을 기만하며 거짓말을 일관했던 그동안의 과업들에 책임을 지고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단체들도 이날 오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BK뿐 아니라 탈세, 위장고용, 위장전입 등 수많은 의혹들을 낳고 있는 이 후보는 이미 대통령이 될 자격을 상실한 지 오래”라며 정통 보수 후보인 이회창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보수단체들은 또 이회창 후보를 중심으로 ‘이회창-박근혜-문국현-이인제 연대’를 호소하며,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지닌 이회창 후보야말로 대한민국을 세울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결의문을 발표하고 “이명박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펼쳐왔다”며 “향후 이 후보에게 면죄부를 준 검찰을 규탄하고 이 후보의 책임을 묻기 위한 범국민적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