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사고, 충남경제 마저‘위협’
기름 유출사고, 충남경제 마저‘위협’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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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계 파괴 이미 시작…어민·상인 등 직격탄
충남도 추진 서해안 개발프로젝트 상당한 차질 예상

태안 앞바다를 유린한 폐유를 수거하기 위해 방제작업이 1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사고로 태안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 청정지역이 유린, 이 곳에서 삶을 지탱하던 어민과 상인 등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또 해양생태계 파괴는 이미 시작됐고 도에서 추진하는 서해안 개발프로젝트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어 충남경제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로써 이번 사태가 초래한 충남도 정책차질과 해양오염 등으로 인한 경제 파탄 등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나 도는 전문지식부족을 들어 뒷짐을 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당장 민관군과 유조선 등 해당업체, 보험관계자 등을 통해 보상에 필요한 채증작업에 돌입해야 하고 충남도 내 기획부서나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충남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을 진단해야 하지만 도는 진단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 상황은 서산 가로림만과 태안 안면 내파수도 연안 해안선 167㎞에 이르고 어장 피해는 서산과 태안 8개 읍면 339개소에 3750㏊에 달한다.
또 육상종묘 생산시설도 3개소가 피해를 입었고 해수욕장은 만리포와 천리포 등 15개소에 피해지역으로 조사됐지만 태안군 일대 220여개의 어장 2978㏊에 폐유 유출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는 등 대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상인들에 대한 타격도 심해 숙박시설이 밀집한 이곳은 이미 관광객들이 떠나 초토화됐고 충남 관광을 대표하던 다양한 먹거리 축제도 적게는 수년까지 올스톱될 상황이다.
도에서 추진하는 서해안 개발 프로젝트도 타격이 예상돼 안면도국제꽃박람회 서해안 관광벨트 조성사업도 이번 기름 유출 사고로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이에 따라 어업과 상업 등 충남경제가 입을 상처와 예상 피해, 서해안을 중심으로 추진하던 도 정책에 대한 수정과 차질 등에 대한 진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남도는 느긋하다.
충남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분석 필요성에 대해 도는 추진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보상을 위한 피해내역 조사를 위해 채증팀을 구성 중이다”며 “이것도 전문가를 영입해야 되기에 쉽지 않다”고 발등의 불만 걱정하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경제분야를 담당하는 부서 관계자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용역이나 도에서 추진하는 분석작업은 없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피해내역을 위한 채증작업과 함께 충남 전반에 걸친 진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남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연구원을 중심으로 조만간 태안 유출 지역에서 관련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충남에 전반적인 악영향이 예상돼 이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진·민형관·이영채기자
sj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