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937조5천억’ 또 다시 최대치
가계빚 ‘937조5천억’ 또 다시 최대치
  • 박재연기자
  • 승인 2012.11.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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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459조3천억, 주택담보 311조6천억
올 3분기(7~9월) 중 가계빚이 937조원을 넘으며 2분기(4~6월)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중 가계신용은 13조6000억원 증가한 93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923조9000억원)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가계신용은 금융회사의 가계대출과 카드사, 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를 의미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것이다.

한은이 집계한 가계신용은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가계빚 규모를 나타낸다.

올해 가계신용은 1분기(1~3월)에 전분기 대비 8000억원 감소했지만 2분기 12조8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3분기에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나마 가계빚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양상이다.

가계신용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2분기 9.1%로 최고치를 찍은 후 3분기 8.8%, 4분기 8.1%, 올해 1분기 7.0%, 2분기 5.8%, 3분기 5.6%로 5분기째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재기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3분기는 휴가철과 가을학기 시작되는 시기라 통상적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차장은 “연도별 3분기 증가폭을 보면 2008년(15조1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주택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경기상황도 쉽게 나아지지 않아 가계빚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보다 12조1000억원 증가한 88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늘어난 459조3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1조1000억원 증가한 311조6000원으로 집계돼 전분기(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신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조2000억원 늘어난 18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기관이나 연금기금,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4000억원 증가한 233조9000억원이었다.

3분기 판매신용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1조5000억원 늘어난 5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2000억원 감소한 413조2000억원이었으며 비수도권은 3조9000억원 증가한 23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