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심화,현금 묻어둔 기업 많다"
"불확실성 심화,현금 묻어둔 기업 많다"
  • 전민준기자
  • 승인 2012.11.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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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T "투자유입 촉진 노력...구조적 요인 개선 필요"
경기침체로 국내 설비투자 하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환경 개선을 통한 투자유입 노력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영진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최근의 설비투자 위축요인과 향후 투자활성화 방향'이란 주제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8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설비투자는 경기침체의 가속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설비투자는 2008~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크게 위축되다 2010년 들어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2010년 2분기 7.3% 증가로 정점을 찍은 이후, 4분기 이후 다시 감소세롤 돌아섰고 올 3분기까지 8분기중 6분기가 마이너스 증가를 나타냈다.

마이너스 증가율 폭도 커 2012년 2분기에는 전기 대비 -7.0%, 3분기에는 -4.3%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보고서는 경기 불확실성이 현금이 있으면서도 설비투자를 주저하는 경향으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국내 투자의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이 짙은 경우는 보수적 경영을 강화하고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설비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기업의 현금자산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은 기업의 보수적 경영 강화를 방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현금자산 비중(%)을 보면 2007년 0.290/0.241, 2008년 0.289/0.208, 2009년 0.314/0.227, 2010년 0.296/0.218, 2011년 0.291/0.205로 대기업의 현금 비중이 높았다.

총자산 대비 현금자산에서도 2007년 대기업 0.257, 중소기업 0.185, 2008년 0.262/0162, 2009년 0.266/0.164, 0.265/0.165, 0.249/0.154로 현금을 쌓아둔 대기업이 많았다.

보고서는 국내 투자위축의 심화요인을 대내외적인 불안전성이라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국가의 부도위험성,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을 들었다.

대내적으로는 12월 대선과 신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설비투자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대내외적 불안전성외에 국내 설비투자를 제약하는 구조적인 요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기업의 보수적 경향외에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국내 투자 구축 현상을 들었다.

2005년 글로벌화 및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가 크게 확대된 반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금융위기 이후 하락해 국내 투자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소 및 중견기업의 기반 취약과 투자효율성이 높은 새로운 성장동력의 투자적 부재도 국내 투자의 위축의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