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당선축하금 안 받았다”
盧대통령 “당선축하금 안 받았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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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버리고 갈수는 없고 그런 힘 있는 사람도 없다”
‘해인사 대비로전 낙성 대법회’ 참석 축사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에서 통과된 ‘삼성비자금 특검법’의 수사대상에 당선축하금이 포함된 것에 대해 “당선축하금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열린 ‘해인사 대비로전(大毘盧殿) 낙성 대법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어떻든 의심을 받는다는 것은 참 슬픈일이다. 개인적으로 부끄럽고 국가적으로도 슬픈일이다. 특검을 하든 안하든 어느쪽으로든 제가 흑백을 밝히도록 돼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통령이 국민들이 하자고 하는 것만 해야 하는 것인지 대통령의 판단으로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해야 하는 것인지 굉장히 판단이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저는 어느 한쪽으로만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이면서 또한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는 그것이 함께 가야 하는 것인데 이 판단이 언제든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부가 언론과 그렇게 각을 세우고 맞서야 하는 것인가. 예를들면 부처출입제도·기자단제도·기자실제도를 없애야 한다 라든지 이런 것들을 가지고 그렇게 싸워야 하는 것인지”라며 “이 문제가 과연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이익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저도 쉽지 않고 국민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대체로 이런 갈등이 있습니다만 양심껏 하느라고 했다”면서 “제가 중간에 안쫓겨 나오고 무사히 다 마치고 나오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의 잇따른 비리 의혹에 따른 구속을 염두에 둔 듯 “마지막이 좀 편안할 것 같았는데 역시 제 팔자가 그런지 마지막이 좀 시끄러운 일이 몇개 터졌다”고 말했다.
보다 직접적으로 노 대통령은 “정책실장 사고가 나버리고, 비서관 한 사람 사고가 나고 지금은 무슨 비자금이 나와 가지고”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이제)어떤 절차로 가던 간에 무엇을 덮어버릴 나라가 아니다”며 “덮어버리고 갈수는 없고 그런 힘이 있는 사람도 없다”고 자신했다.
노 대통령은 “옛날에는 힘이 세면 숨기고 갈 수 있었는데 요즘은 힘이 세다는 것 갖고는 숨기고 가지 못한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노 대통령은 “해인사 대비로전 낙성 대법회를 정말 뜻 깊은 자리”라며 “대한민국 불교역사 2000년에서 이런 일이 자주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계종 종단으로서도 정말 더 없은 경사”라고 축하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불자들 입장에서 그냥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사스러운 일입니다만 국가적으로도 대단히 뜻있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날 대법회에는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김태호 경남도지사, 조계종 종정(법전스님), 총무원장(지관스님), 해인사 주지(현응스님), 교구본부 주지 및 말사 주지, 사회각계 불교신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