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부분 유가 감당 안돼”
“기업 대부분 유가 감당 안돼”
  • 신아일보
  • 승인 2007.11.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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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88.9%가 “별다른 대책이 없다” 응답
상의 ‘유가상승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조사

최근 유가 급등으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기업들이 현 유가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14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유가 상승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감내 가능한 최대 유가 수준을 ‘70달러 이하’로 답한 경우는 24.2%였으며 ‘71∼80달러’ 24.8%, ‘81∼90달러’ 33.5%, ‘91∼100달러’ 15.2% 등으로 응답했다.
현재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90달러에 육박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82.5%의 기업들이 ‘현재 유가를 감내하기 어렵다’고 답한 셈이다.
그러나 ‘고유가에 대한 별도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들의 79.3%는 ‘없다’고 응답한 상황이다. 특히 대기업(58.9%)에 비해 중소기업의 88.9%가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현재 시행 중인 고유가 대책으로 ‘에너지 절약활동 강화’(57.1%)를 가장 많이 꼽아 ‘한계가 있는 대책’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품 단가를 조정한다’는 응답도 31.4%에 달했다. 반면에 ‘원자재 구매 시점 조정’(25.7%)과 ‘에너지 비효율설비 교체’(21.9%), ‘아웃소싱의 확대’(12.4%) 등 현실적인 대책을 시행하거나 계획 중인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투자 축소’와 ‘인건비 절감’이 각각 25.9%로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아웃소싱 확대’(20.1%), ‘사업구조 개편’(16.2%), ‘신 사업 모색’(13.9%), ‘인력 구조조정’(10.9%)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들의 72.3%는 고유가시대에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유류세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원자재 수입관세 인하’(50.3%), ‘법인세·부가세 등 간접적인 세제 혜택’(29.6%) 등도 꼽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의 유가 급등 사태에 대해 대폭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상당수의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로 경쟁력 저하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유류세 인하’ 등 지원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