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총리회담 서울서 개막
남북총리회담 서울서 개막
  • 신아일보
  • 승인 2007.11.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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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총리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07남북정상선언 이행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제1차 남북총리회담이 14일 서울에서 개막, 2박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은 1992년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종료된 뒤 15년 만에 총리급이 만나는 자리다. 회담장도 15년 전 남북고위급회담 당시 회담장으로 이용됐던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마련됐다.
김영일 내각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 43명은 이날 오전 10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을 출발, 오전 11시 김포공항에 도착해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남측 대표단의 영접을 받았다.
북측 대표단은 곧바로 워커힐 호텔로 향해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인사를 나눴다.
김 내각총리는 웃음을 띤 얼굴로 한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환담장으로 나란히 입장하면서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남북 대표단은 환담을 마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후 4시께 전체회의에 돌입, 회담 의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총리회담에선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와 이를 위한 협의기구 설정 ▲통행·통관·통신 등 3통(通) 문제를 비롯한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 ▲조선산업협력단지 개발 ▲이산가족 상시 면회소 준공과 운영 방안 ▲사회·문화교류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된다.
회담에는 한덕수 총리와 이재정 장관, 임영록 재정경제부 차관,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 이춘희 건설교통부 차관, 박양우 문화관광부 차관, 서훈 국정원 3차장과 북측의 김영일 내각총리,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백룡천 내각사무국 부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 박정성 철도성 국장, 박정민 보건성 국장이 참석한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 문제가 제1차 남북총리회담에서 다뤄질 것이란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적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김 상임위원장의 방한을 초청한다는 것은 기본 의제에 들어있지 않다"며 "이 문제는 (총리회담이 아닌)별도의 과정을 통해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도 이날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정상회담 과정에서 김영남 위원장의 방문 문제가 논의된 적은 있으나, 이후에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한 바는 없다"고 부인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내 서열 2위로, 북한 헌법상 나라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인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