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체율 두배로 '껑충'
지난달 일제히 하락했던 가계와 기업의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7한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조선업 위기로 대기업의 대출 연체율이 두배로 뛰어올랐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090조9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1조3000억원(0.12%) 늘어났다.
기업대출은 612조3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2조9000억원 늘었다.
이 중 대기업대출은 153조5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2조6000억원, 중소기업대출(458조8000억원)도 전월말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455조4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7000억원 증가했으며, 이 중 주택담보대출(308조5000억원)은 4000억원 증가했다.
7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1.36%로 전월말(1.09%) 대비 0.27%p 높아졌다.
지난달 일시에 하락하며 안도감을 줬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등이 모두 상승세로 전환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73%로 전월말(1.32%) 대비 0.41%p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1.63%로 전월말(0.80%)에 비해 두배 가량으로 치솟았다.
이는 채권재조정을 앞둔 모 조선업체의 연체율 급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선박건조업체 한곳이 전체 대기업 연체율을 1% 가량 끌어올렸다"면서 "조만간 채권 재조정이 이뤄지면 연체율 급등 현상은 진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 중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76%로 전월말(1.49%) 대비 0.27%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신용대출 연체율이 비교적 많이 높아졌다.
7월말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93%로 전월말(0.83%) 대비 0.10%p 상승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83%로 전월말(0.74%)에 비해 0.09%p 높아졌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1.13%로 전월말(1.02%) 대비 0.11%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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