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후보 갈길 험난하다
정동영후보 갈길 험난하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0.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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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 됐다. 1개월 여에 걸친 경선 과정에서 선거인단 동원 의혹과 경선 일정 잠정중단 등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불법 선거논란 속에 잠시 기세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세주자의 완주 속에 막을 내린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급조된 경선으로 인해 경선 룰과 경선 관리 시스템의 허점이 곳곳에서 드러나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었다. 하지만 흥행부진을 가져온 근본원인은 신당의 정체성과 집권의 당위성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데 있다.
이에 따라 유권자의 관심이 저조해지자 조직동원 선거 변칙과 불법이 판을 치고 그럴수록 국민적 불신과 냉소가 더욱 깊어 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 것이다. 막판 모바일 투표와 이른바 ‘원샷 경선’ 여론조사 등이 국민적 관심을 다소나마 끌어올렸지만 이 역시 정당 정치의 정도와는 거리가 멀다.
신당 경선은 정당정치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 시켜주었다. 신당의 출발점이 된 여권분열은 노무현 정권과 차별화 논란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친노, 비노, 한나라당 탈당파 등 신당 깃발아래 모인 사람들은 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당 간판을 바꾼 것 외에 무슨 새로운 지향점과 정체성이 있는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오직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을 깨고 만들었지만 그렇게 생겨난 정당이 과연 집권 후에도 제대로 정당구실을 할지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던 것이다.
신당은 이제 경선을 마무리짓고 대선전에 돌입했다. 정 후보는 도덕적으로 깨끗한 가운데 개혁정치를 펴겠다던 초심으로 돌아가 대선 레이스를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연말 대선이 특정정당이나 후보의 도구가 아니라 경쟁력 있는 복수의 후보들간의 페어플레이 속에 치러지기를 바란다.
더욱 신경전을 펴온 이전 총리는 친노 세력의 향후 동향에 대해 유보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당내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서는 손·이 후보그룹 등 당내 제 세력들은 껴안고 가는 포용력부터 보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예비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어야 한다. 신당은 이제 경선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대선 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험난하다. 신당에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무성하듯 정 후보는 아직 ‘절반의 후보’이다. 신당은 바람몰이 선거에만 의존할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국민 속에 뿌리내리는 정당으로 환골탈태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