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년5개월만에 '인하'
기준금리 3년5개월만에 '인하'
  • 신홍섭 기자
  • 승인 2012.07.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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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연 3.0% 결정...가계부채 이자 부담 줄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내렸다.

유로존 우려가 국내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하반기 국내 경기가 악화될 우려가 큰 데다 가계부채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차원에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0.25%포인트 내린 3.00%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연 3.25% 수준에 머물었던 금리 동결 행진은 끝났다.

금통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월 2009년 2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로 내렸다.

이후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 3.25%로 올려놓았다.

한은이 1년 만에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은 유로존 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등 글로벌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일부 경제 지표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유로지역은 경제활동 부진이 심화됐다.

이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 아래로 낮췄다.

중국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불과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기준금리를 내렸다.

덴마크와 케냐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렸다.

결국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 "유로지역 재정위기를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과 국제금융시장 불안, 주요국의 경제 부진 가능성 등으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적시했다.

한은은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 우려에도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말 가계 부채 잔액은 911조4000억원이다.

최근 들어 고정금리 대출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95%가 변동금리 대출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 부담이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금리를 내렸을 때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부작용도 낮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하지만 한은이 금리 정상화 기조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김 총재는 "자본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상황에서 한 나라의 금리 수준이 다른 나라의 변화에 상관없이 마이웨이를 하겠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이번 금리 인하는 방향 전환이라기보다는 대외적인 상황 악화에 따른 경기 순환적인 측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