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불황 가능성…신ㆍ증설 신중해야
조선 불황 가능성…신ㆍ증설 신중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07.08.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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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T, 인건비 상승·강재공급 부족 등 부작용 낳아
세계 조선시장 호황으로 국내 업체들의 조선소 신설, 증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우려되는 공급과잉과 경기하강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6일 조선소 신ㆍ증설 확대가 인력 스카웃 경쟁 과열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강재공급 부족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블록 제작업체인 성동조선과 SPP조선이 지난 2005년 신규선박 건조사업에 뛰어든 이후 대한조선 등 20여개 국내 업체가 기존시설 확장 또는 조선소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등 기존 업체들이 독점해온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까지 건조 가능할 정도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유례를 찾을수 없는 선박건조 호황때문이다. 로이드 통계에 의하면 세계의 선박 건조수요는 물량기준으로 지난 2003년 3,550만GT에서 2006년 5,179만 GT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수주량도 6,900만 GT로 전년 동기대비 40.0% 늘어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그러나 단기적으로 상당 규모의 초과 공급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세계 조선시장의 경기 하강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문분석기관인 MSI는 선종별 수요감소와 중국 조선소 설비가동 본격화 등으로 향후 4년간 단기적으로 상당 규모의 초과 공급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불황기에 접어들게 되면 선박 건조량 및 고용은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70년대 이후 조선산업을 주도했던 일본과 유럽의 사례를 보면 세계시장의 수요감소로 건조능력과 건조량이 60∼78% 줄었고, 고용도 70% 가까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