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서 세계적 선수로’
‘한국 최고서 세계적 선수로’
  • 신아일보
  • 승인 2007.07.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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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세계랭킹 30위권 진입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이 한국 최초로 세계랭킹 30위권에 진입하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형택(31, 삼성증권)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에서 지난 주보다 4계단 상승한 38위로 뛰어올랐다.
컨트리와이드 클래식 4강 진출 등으로 총 60포인트를 획득, 786점(종전 726점)을 얻은 이형택은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세계랭킹 30위권에 진입한 선수가 됐다.
지난 5월 첫 째주 세계랭킹 41위에 오르며 자신의 기록을 세웠던 이형택은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 대회에서 3회전에 진출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강원도 횡성의 우천초교 4학년 때 처음 테니스에 입문한 이형택은 이듬 해 열린 전국소년체전에 강원도 대표로 출전,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원주중을 거쳐 봉의고에 입학한 이형택은 3학년 때 42연승이라는 대기록 속에 6관왕에 오르며 또래 중에서는 적수를 찾지 못했다.
건국대 1학년이던 지난 94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뽑혔던 이형택은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금메달, 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남자 테니스를 이끌어 갈 선수로 주목받았다.
지난 98년 삼성증권에 입단한 이형택은 99년 팔마 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이형택이 세계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은 2000년 열린 US오픈이었다.
당시 세계랭킹 180위권에 불과했던 이형택은 10~60위권의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비록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피트 샘프러스에게 패하며 아쉽게 돌아섰지만 자신감을 얻은 이형택은 전성기를 맞았고, 그 해 11월 영국에서 열린 삼성오픈 4강 진출, 세계랭킹 90위권 진입 등 ATP 투어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2003년 1월에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테니스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ATP 투어급 대회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주춤했던 이형택은 05년 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슬럼프를 맞았으나 국가대표로서의 활약만은 변치 않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이형택은 남자단식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다시 한 번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랭킹 49위로 2006년을 마친 이형택은 올해 들어 더욱 끈질긴 경기를 보여주며 30위권에 진입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고, 오는 8월 열리는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형택이 자신에게 기회의 땅이 됐던 US오픈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얼마나 좋은 경기를 보여 줄 수 있을지 많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