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금 ‘사랑의 열매’ 야금야금
국민성금 ‘사랑의 열매’ 야금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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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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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열매’로 상징되는 사회복지 공동모금에서 지난 수년간 하위 문서 작성에 의한 공금유용 친인척 거래 성금분실 및 장부조작 등 각종 비리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내부감사 결과 드러났다.

나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자는 나눔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공금 유용 등 각종 비리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 돼 이런 취지가 무색하게 하고 있다.

특히 국민이 낸 소중한 성금이 엉뚱하게 샌다는 사실이 드러나 나눔 문화 확산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사회복지 공동모금 회는 하나뿐인 법정공동 모금기관이다.

국민성금을 사실상 독점관리 한다.

는 점에서 엄중한 도덕성과 투명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직원들의 비리에서 드러난 모금회의 방만하고 허술한 관리행태는 이 같은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인천지회에서는 성금으로 접수된 10만 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30장이 석연찮게 없어 졌다.

모금 현황을 알러주는 조형물 ‘사랑의 온도 탑’ 은 2006년 제작해 줄곧 사용 했으면서도 해마다 1000만원을 들여 새로 만든 것처럼 장부를 조작했다.

경기지회 한 간부는 서류와 영수증을 꾸미는 수법으로 유흥주점과 음식점에서 법인 카드로 3300만원을 썼다.

지난주 대한적십자사 가 아이티 지진 성금을 구호 팀의 고급호텔 숙박비와 한식당 소주 값에 사용한 일이 드러나 국민을 실망 시키더니 법정 모금기관인 공동모금 회까지 이 모양이다.

앞으로 성금은 기부할 때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다.

경기지회의 전 사무처장은 130차례에 걸쳐 3324만원을 유용 했다.

또 다른 팀장은 구매 관련 법령을 어기고 사촌동생이 업체에 9000만 원짜리 인테리어 공사를 맡겼다.

인천지회의 팀장은 유용한 성금 300만원을 분실 철리 하려고 장부를 조작하기도 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몇몇 어리석은 직원들이 사랑의 열매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런 비리와 부정이 일부지회 직원에 국한된 일이라고 어물쩍 넘겨선 곤란하다.

국민의 정성으로 모은 재원을 관리하는 모금 회는 어떤 경우라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비난을 들어서는 존립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차제에 모금 회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려 이런 일이 만성화 하도록 방치한 관계당국의 관리 책임도 따져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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