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상반기 LH현상설계] 주변 도시·자연과 조화로운 '고양창릉'
[2024 상반기 LH현상설계] 주변 도시·자연과 조화로운 '고양창릉'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9.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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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블록' 인근 천변·마을과 함께 '경관 만드는 공원' 콘셉트
'S8블록' 유치원·초·중·고교 향해 열린 '소통하는 정원' 계획
경기도 고양창릉 S2·S8블록 위치도. (자료=LH)
경기도 고양창릉 S2·S8블록 위치도. (자료=LH)

지난해 철근 누락과 전관 특혜 등 논란에 휩싸였던 LH 공공주택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품질 혁신을 위한 공모 제도 개선과 책임설계를 위한 시스템 구축, 국민 요구를 반영한 설계로 신뢰 회복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LH 공공주택 현상설계 당선작을 통해 이 같은 노력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3기 신도시 고양창릉지구 S2·S8블록이 도시와 자연, 이웃이 조화를 이루는 단지로 채워진다. 당선작을 낸 토문건축은 S2블록에서 인근 천변, 마을과 연계한 '경관을 만드는 공원'을 콘셉트로 제시했고 S8블록에선 공원과 결합한 유치원과 초·중·고를 향해 열린 '소통하는 정원'을 구상했다.

19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LH가 올해 상반기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 6개 블록에서 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고양창릉지구는 3기 신도시 중 두 번째로 많은 주택 3만5000호, 계획 인구 8만5000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지 조성 공사는 오는 2029년 12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입지를 보면 1기 신도시인 일산과 서울 도심을 잇는 도시발전축상에 있다. 고양원흥·향동·지축 공공주택지구, 삼송 택지개발지구 등과 연접하며 서울과도 가깝다. 주변으로 지하철 3호선 원흥역과 경의중앙선 화전역 등 도시철도망이 깔려있고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서울문산고속도로, 자유로 등이 가까워 광역 접근성도 좋다.

고양창릉지구에 들어설 단지 중 설계용역비 기준 상반기 최대어인 '고양창릉 S2·S8블록'에서는 토문건축사사무소가 당선작을 냈다. S2블록은 1073가구, S8블록은 925가구 규모 나눔형 공공분양주택이 각각 조성된다.

고양창릉 S2블록 조감도. (자료=LH)
고양창릉 S2블록 조감도. (자료=LH)

고양창릉지구 토지이용계획도를 보면 S2블록은 고양행신·능곡지구와 인접한 곳으로 서쪽으로 도내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보권엔 초등학교와 상업지구가 예정됐다.

LH는 이곳에서 기존 생활권과 어우러지는 단지계획을 요구했다. 주변 행신지구 서정마을 생활권과 연계해 함께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도시경관을 형성하고 서쪽 생활가로변 활성화를 고려해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꾸리도록 했다. 

이에 토문건축은 '경관을 만드는 공원'을 콘셉트로 도시와 자연으로 조화롭게 이어지는 어울림 경관을 밑그림으로 제시했다. 수변을 향해 낮아지는 경관을 꾸려 생활영역 곳곳에 입체적으로 자연을 조성한다. 주변 지역사회가 연결되는 생활가로를 중심으로 소통 경관을 구성해 자연과 도시를 이을 계획이다.

S8블록은 남동쪽으로 창릉천이 흐르고 북쪽으로는 공원을 중심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가 밀집한다. 남서쪽으로는 근린생활시설 용지들이 위치한다. 

LH는 창릉천과 공원·녹지, 학교, 인접 단지 등 주변 현황을 고려한 조화로운 단지계획을 바랐다. 단지 내부 공공보행통로와 서측 공원·녹지를 활용해 통학로를 계획하고 아이들을 위한 특화 놀이공간과 커뮤니티시설 등을 구상하라고 요구했다. 인근 창릉천을 향해 열린 수변특화동 계획도 세우도록 했다.

토문건축은 '소통하는 정원'을 주제로 자연과 학교, 이웃과 조화를 이루는 열린 경관을 지닌 단지를 제시했다. 스쿨파크(공원이나 커뮤니티시설과 결합한 학교) 변으로 낮아지는 스카이라인을 통해 자연과 학습을 이어주는 체험형 공간을 곳곳에 배치했다. 또 학교 가는 길을 중심으로 아이와 자연, 지역이 연결되는 에듀 경관을 제시했다.

고양창릉 S8블록 조감도. (자료=LH)
고양창릉 S8블록 조감도. (자료=LH)

경기도교육청 소속 장근호 심사위원은 평가에서 두 개 단지를 각각 특색있는 마을로 형성하면서 보행 네트워크를 연결해 하나의 마을로 묶어낸 점이 우수하고 종합 보육센터 제안도 저출생 극복 방안의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S2블록의 경우 주변 경관을 활용해 공간감을 살리고 단지별로 명확한 디자인 콘셉트를 정해 배치상 분리한 듯하면서도 공간감이 연계되도록 계획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S8블록은 스쿨파크 변으로 낮아지는 스카이라인을 구성하고 자연과 학습 공간을 이어주는 체험형 공간들을 곳곳에 계획해 아이와 자연 지역이 연결되는 계획이 우수하다고 봤다.

충남 아산시 소속 장경숙 심사위원은 대상지 고유 환경을 효과적으로 분석해 지역을 연결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원 마을과 정원 마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평가했다. 또 주거동에 대한 자연을 담은 입체적 공간과 생활가로변의 보행친화적인 디자인으로 열린 커뮤니티를 제시한 특화계획은 단지 정체성을 잘 표현했다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조화로운 경관을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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