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시대’를 연 신아일보가 창간 20주년(2023년)을 시작으로 ‘문화+산업’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칼럼을 기획했습니다. 매일 접하는 정치‧경제 이슈 주제에서 탈피, ‘문화콘텐츠’와 ‘경제산업’의 융합을 통한 유익하고도 혁신적인 칼럼 필진으로 구성했습니다.
필진들은 △전통과 현대문화 산업융합 △K-문화와 패션 산업융합 △복합전시와 경제 산업융합 △노무와 고용 산업융합 등을 주제로 매주 둘째, 셋째 금요일 인사동에 등단합니다. 이외 △취업혁신 △서민기업이란 관심 주제로 양념이 버무려질 예정입니다.
한주가 마무리 되는 금요일, 인사동을 걸으며 ‘문화와 산책하는’ 느낌으로 신아일보 ‘금요칼럼’를 만나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7월 정부는 ‘제5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2028년까지 국제회의 개최 건수 세계 1위, 외국인 참가자 수 130만명, 외화 획득액 30억달러 달성을 통해 세계 국제회의산업에서의 중추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본계획에는 4대 핵심 추진 전략과 26개 세부 추진 과제가 마련됐다.
이중 첫 번째 추진 전략인 ‘지역 대표 국제회의 발굴·개최 역량 강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기관이 바로 ‘지역 MICE 전담 조직’이다. 컨벤션뷰로 또는 CVB(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라 불리는 ‘지역 MICE 전담 조직(이하 컨벤션뷰로)’은 지역의 MICE 산업 진흥을 위해 각종 사업을 수행하는 조직을 뜻한다. 즉 지역 MICE 산업 활성화의 성패 여부는 ‘컨벤션뷰로’ 역할의 성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3년 국내 최초 설립된 대구컨벤션뷰로를 시작으로 올해 현재 컨벤션뷰로를 운영하는 광역 및 지자체는 총 18곳으로 컨벤션센터를 보유하고 있거나 건설 예정인 지자체들이 대부분이다. 설립 초기 국제회의 유치 및 유치 지원에 국한됐던 컨벤션뷰로 역할은 최근 단순 국제회의 유치를 넘어 MICE 도시로서 해당 도시를 홍보·마케팅하는 도시마케팅 조직(DMO, 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을 거쳐 현재는 DMO기능과 더불어 지역 내 MICE 관련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MICE 관련 시민참여를 확대하는 지역 MICE 전담 조직(DMMO, Destination Marketing & Management Organization)으로 발전하고 있다.
UN 산하 관광기구인 UNTO는 2019년 ‘Guidelines for Institutional Strengthening of Destination Management Organizations’ 보고서를 발간하며 컨벤션뷰로의 역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컨벤션뷰로는 △전략적 기획을 통해 지역만의 MICE 정책을 수립·적용 △관련 Data 수집 및 분석 활동인 마켓 인텔리전스 시행 △정책과 마켓 인텔리전스를 바탕으로 MICE 상품 및 관련 사업 개발 △지역 MICE 디지털화 및 혁신을 주도 및 모니터링 △코로나와 같은 긴급상황에 대응하는 위기관리 △지역인재 육성을 포함하는 각종 역량 강화 △MICE 도시로서 지역브랜드 향상을 위한 홍보·마케팅 ·브랜드화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컨벤션뷰로가 이 기능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때 경쟁력 있는 MICE 도시가 되고 국제적이고 가치 있는 MICE 행사를 지속해서 유치할 수 있게 된다. 또하 주최자-지역 내 MICE 이해관계자들과의 유기적 협업을 통한 성공적 개최를 통해 지역 내 경제·사회적 가치 및 파급효과 창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컨벤션뷰로는 지역의 MICE 전담 조직으로서 MICE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및 사회적 동력 창출이라는 목표 달성에 요구되는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고양컨벤션뷰로는 DMMO로서 컨벤션뷰로의 역할을 재규정하기 위해 2021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새로운 컨벤션뷰로 운영모델인 ‘고양CVB 2.0’을 발표한 바 있다. 고양CVB 2.0 모델은 DMO→DMMO 전환, MICE 행사 유치 및 개최 고도화, 고양시 MICE 산업 시민참여 확대, MICE 지속가능성 실천 강화, Wellness 적용이라는 5개의 방향성에 근거해 기존 사업영역 5개 부문(기반 조성, 역량 강화, 유치·개최 지원, 대내외 네트워킹, 홍보·마케팅)을 2개 영역(도시 MICE 생태계 조성, 도시마케팅) 9개 사업 부문(MICE 생태계 조성:역량 강화, MICE 기반 조성, 상품개발, R&D·도시마케팅:유치·개최 지원, 국내·외 네트워킹, 목적지 홍보, 지속가능성, 고양데스티네이션위크)으로 개편했다. 달라진 국제적 MICE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컨벤션뷰로는 지역 MICE 전담 조직인 만큼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지자체장의 MICE 산업에 관한 관심과 의지, 지역사회의 우호적 협력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컨벤션뷰로 역시 지자체나 지역사회가 MICE 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올바로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 MICE 현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 파악, 경쟁력 개선 노력, 시민참여 확대 및 이들에 대한 문서화 등의 적극적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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