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돌아온 홍명보호가 첫 시험대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무승부'라는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한국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0-0무승부를 거두며 A매치 2연전 중 첫 경기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우리 대표팀은 최전방에 주민규를 내세운 가운데 2선에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등 팀의 주축 자원을 포진시켜 공격력을 더했다.
한국은 전반전에 80%의 점유율을 가져간 데다 슈팅 개수도 6-2로 앞서나갔으나 골로 이어질 만한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후반전에는 홍명보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를 빼고 오세훈을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꾀했다. 오세훈은 이강인과 호흡을 맞추며 상대 진영에서 한두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으나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상대는 전반보다 수비라인을 아래로 내리는 동시에 간격을 좁혀 한국의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이에 홍 감독은 후반 58분에 이재성 대신 황희찬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또 부상이 의심되는 설영우 대신 이명재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황문기 대신 황재원을 투입해 수비진에 활력을 더했다.
0-0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자 우리 대표팀 벤치에선 후반 86분 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황인범을 불러들이고 공격수 이동경을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다만 우리 대표팀은 후반 막판까지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하는 가운데 손흥민이 상대 골대를 맞추는 슈팅을 기록하는 등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끝내 상대의 골문을 열진 못했다.
이날 경기 전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팔레스타인(96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위라 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한 홍 감독은 9월 A매치 2연전 중 첫 경기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챙기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앞서 홍 감독은 K리그 시즌 중 울산HD 지휘봉을 내려놓고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팬들의 원망을 산 데다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공정성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팔레스타인전에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무승부를 거둔 홍 감독에 대한 여론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한국은 10일 오만과 2차전 원정 경기를 이어간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