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종목·144명 '소수정예' 참가 韓, 금 13·은 9·동 10개
2024 파리 올림픽이 1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폐회식의 꽃인 기수 입장에서 우리나라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가 공동 기수로 나서 스타드 드 프랑스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5개 국가와 난민팀은 어느 때보다 '빛의 도시' 파리를 빛냈다"면서 "센강처럼 '센'세이셔널한 대회였고,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올림픽기 이양식에서는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토니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기를 받아 바흐 IOC 위원장에게 반납했다. 이어 바흐 위원장은 다음 개최지인 LA의 캐런 배스 시장에게 오륜기를 전달하면서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대회를 기약했다.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다시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친 1만500여명이 32개 종목에서 329개의 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1988년 서울 대회(33개)에 이어 한국 올림픽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총 32개의 메달을 확보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21개 종목에 144명의 선수가 참가해 48년 만에 최소 인원으로 올림픽을 치렀다.
'소수정예'로 똘똘 뭉친 '팀코리아'는 활·총·검·태권도·배드민턴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치며 호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잊지 못할 재미와 감동도 선사했다.
세간의 우려와는 다르게 이번 대회 목표로 설정했던 금메달 5개·종합 순위 15위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다. 또 2008 베이징 대회·2012 런던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리나라는 대회 마지막 날까지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하며 메달 레이스를 이어갔다.
박혜정(고양시청)은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 출전해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최중량급 올림픽 메달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2012년 런던 대회 동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성승민(한국체대)은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1441점을 따내 1461점의 미첼레 구야시(헝가리), 1452점의 엘로디 클루벨(프랑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근대5종 여자부 종목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 선수단은 대회 폐막 직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위기에 처한 한국 엘리트 스포츠가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선수단 본단은 12일 파리를 출발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