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년 만에 미 달러화 채권 발행 공식화
정부, 3년 만에 미 달러화 채권 발행 공식화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6.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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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평채 발행 시기 2~3주 내…올해 5년 만기 13억달러 한도
기획재정부 세종청사.(사진=신아일보DB)
기획재정부 세종청사.(사진=신아일보DB)

정부는 올해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공식화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4일 외평채 발행을 위한 대행기관 선정 및 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외평채 발행을 공식화했다.

대행기관은 KDB 산업은행, BofA, Citi, Credit Agricole, HSBC 등 투자은행 5개사이며 올해 5년 만기 달러채(13억달러 한도)로 발행된다.

외평채 발행 시기는 2~3주 이내 내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외평채 발행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의 미 달러화 채권 발행으로, 그간 중단됐던 채권 발행을 다시 이어감으로써 '정기적인 채권 발행자(Regular Issuer)'의 지위를 확립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외평채에 대한 수요가 지속 창출되면서 필요시 언제든 활용 가능한 정부의 외화 조달 창구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최근 외화 채권을 활발히 발행하고 있는 국내기업·금융기관은 보다 낮은 금리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도록 준거금리(벤치마크)를 제공하는 외평채 본연의 기능을 다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5월 국내 외화채 발행량은 △2021년 227억달러 △2022년 235달러 △2023년 247달러 △2024년 253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외화채 발행량은 역대 최대 규모다.

아울러 이번 발행 시에는 선진화된 발행방식을 도입함으로써,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국제기구, 정책금융기관 등 우량한 SSA(Sovereigns, Supranationals&Agencies) 투자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이러한 SSA 중심 발행을 통해 기존 아시아와 자산운용사에 편중돼 있던 투자자 저변을 유럽·영미권·SSA 우량 투자자까지 확대함으로써, 자본 조달 루트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외평채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우량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기관 채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량 투자자 유치를 통해 높아진 위상은 앞으로 외평채를 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채권 가격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투자 수익을 위한 잦은 거래보다는 장기간 보유를 선호하는 SSA 투자자들의 특성상 발행 이후 시장에서 유통되는 외평채 금리의 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외평채가 다른 국내기관 채권 투자수요를 흡수하는 소위 '구축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있는 변화다. 

정부 및 국내 정책금융기관이 SSA라는 새로운 투자자군을 개척하면서 외평채를 구매해온 SSA 외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국내기관들이 보다 손쉽게 외화자금을 조달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정부는 올해 외평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자 대상 홍보 등 발행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발행에 앞서 SSA 투자자들이 다수 상주하고 있는 런던 지역 대면 투자자설명회(로드쇼)가 예정돼 있다"며 "이어 아시아와 미주 등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투자자 콜(GIC, Global Investor Call)'도 추진하는 한편, 시장참여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제금융시장 및 채권발행시장 동향도 일일 단위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