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삼성물산 패션, 이서현 리더십으로 반등 꾀한다
'역성장' 삼성물산 패션, 이서현 리더십으로 반등 꾀한다
  • 정지은 기자
  • 승인 2024.05.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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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2조 클럽' 불구 올 1분기 매출·영업익 '주춤'
복귀 후 첫 출장 글로벌 패션 중심지 '밀라노' 주목
신명품 발굴 지속·에잇세컨즈 차별화·온라인 강화 집중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해 1분기 외형이 소폭 쪼그라들고 수익성도 다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오너 3세인 이서현 사장이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으로 컴백했다. 업계는 패션이 주(主)전공인 이서현 사장의 리더십이 향후 실적 반등의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주목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은 올해 첫 분기부터 실적 감소를 면치 못했지만 신(新)명품 입지 강화와 SPA(제조·유통 일괄) 차별화 등으로 연매출 2조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삼성물산 패션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 줄어든 540억원이다. 삼성물산 패션 관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현상으로 국내 패션 소비심리 위축과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은 지난 2022년 연매출 2조10억원으로 첫 ‘2조 클럽’에 입성한 데 이어 작년에도 업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2조510억원의 매출액으로 사상 최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 점을 감안할 때 올 1분기 역성장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물산 패션은 이서현 사장의 컴백과 맞물려 실적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5년여 만에 복귀한 이 사장은 회사를 떠나기 전까지 패션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워온 인물이다. 그는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2002년 삼성물산 패션 모태인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을 시작으로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담당 부사장, 삼성물산 경영기획담당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등을 지냈다. 이 사장은 이 기간 동안 에잇세컨즈를 론칭했고 자사 편집숍을 통해 현재 삼성물산 패션 실적을 견인하는 인기 수입 브랜드를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 사장의 복귀와 관련해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 담당 사장을 맡았던 업무 경험과 삼성의 문화사업 및 사회공헌 분야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복귀 후 첫 출장지로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았다. 이 사장이 그만큼 패션사업에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삼성물산 패션 모태인 제일모직 근무 시절에도 트렌드 파악을 위해 밀라노를 자주 방문했다.

삼성물산 패션은 이서현 리더십을 앞세워 지난 1분기 부진을 털고 올해 목표를 이루고자 ‘신명품’과 ‘SPA’, ‘온라인’에 집중한다.

우선 기존 신명품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등 운영 중인 편집숍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업계 부진에도 신명품 인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실제 자크뮈스와 가니의 1분기 매출은 각각 220%, 90% 신장했다. 르메르도 50% 이상 성장했다. 아미와 메종키츠네 역시 한 자릿수 성장을 유지했다.

삼성물산 패션은 자사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유통 규모도 점진적으로 키운다. 삼성물산 패션은 지난해 에잇세컨즈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사상 최대인 3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는 프리미엄급 품질을 반영한 ‘유니에잇(UNI8)’과 ‘에디션에잇(EDITION 8)’ 라인을 확대해 경쟁 SPA 브랜드들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온라인몰 강화에도 나선다. 자사 온라인몰 SSF샵을 통해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AI(인공지능) 기반의 패션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구매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 관계자는 “올해 목표 매출 2조1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SPA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love113399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