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보이스피싱' 사기 주의보…저축은행업계 '총력대응'
명절 연휴 '보이스피싱' 사기 주의보…저축은행업계 '총력대응'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9.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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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 '피싱 앱 탐지 솔루션'·웰컴 '본인일괄지급정지 서비스' 등 은행별 대책 시행
영화 '보이스' 스틸컷 (사진=CJ ENM,수필름)
영화 '보이스' 스틸컷 (사진=CJ ENM,수필름)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의 가족은 최근 A씨가 해외여행 중에 낭패를 겪을 뻔했다. A씨가 비행기에 탑승해 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동안 가족에게 A씨를 사칭한 전화가 걸려 와 해외에서 지갑을 분실했으니 보내준 계좌로 여행 경비와 귀국길 여비를 보내달라고 한 것이다. 다행히 현지 도착 후 A씨가 바로 집에 안부 메시지를 보내면서 가족들은 돈을 송금하는 피해를 겪지 않았다. 

A씨는 "스미싱 범죄자들이 나인 척 연기하며 당당히 금액을 요구한 통화 음성을 들었는데, 금융범죄가 나날이 지능화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범죄는 단순히 SMS를 통한 송금 요구나, URL 접속 유도를 넘어 더욱 지능화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 5년간(2018~2022년) 조사한 사칭 유형별 스미싱 탐지현황 자료에 따르면 스미싱 관련 문자는 총 179만7667건에 달했다. 특히 택배사나 카드결제, 공공기관 사칭 등에서 가족 사칭에 이르기까지 대상 범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명절 특수를 노린 스미싱, 보이스 피싱 등 혹시 모를 금융사기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추석 명절을 맞아 저축은행업계는  명절 금융사기, 보이스 피싱 등 금융범죄 예방과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JT저축은행은 보이스피싱 금융 범죄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앱, 가짜 앱, 변조된 앱을 차단하는 보이스피싱 앱 탐지 솔루션 '페이크파인더'를 도입해 비대면 거래의 보안을 강화했다. 

스마트폰 내 악성 앱 탐지 기술로 불법 설치된 앱도 원천 차단해 고객의 안전한 디지털 금융거래를 돕고 불법 설치된 앱이 있다면 실행 중단과 함께 고객에게 즉시 이의 사실을 안내해 삭제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또 웰컴저축은행은 금융사고 발생 시 본인일괄지급정지 서비스를 통해 자산을 보호하고 있다. 

본인일관지급정지서비스는 본인 명의로 개설된 금융계좌를 조회, 지급정지를 신청하는 서비스로 금융 계좌의 돈이 오픈뱅킹 서비스 등으로 한꺼번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공되는 서비스다. 

SBI저축은행은 신분증 촬영 인식 및 사본 판별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송금 계좌 명의자와 휴대전화 명의자가 동일한지 검증하고 문자인증코드를 통해 수취인 거래 의사를 확인하는 금융범죄 예방을 위한 안심 이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비대면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로그인, 이체, 출금 등 거래 내역을 수집해 이상거래를 탐지 차단하는 이상금융거래차단시스템(FDS) 고도화를 진행했다. 

만약 연휴 기간 저축은행 관련 금융사기 피해를 입거나 의심이 들면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운영하는 금융사기 신고 야간 콜센터를 통해 24시간 신고할 수 있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금융감독원과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79개 저축은행 보이스피싱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상상인계열저축은행은 보이스피싱 증가가 예상되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9월 한 달간 집중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책 및 대응법을 담은 배너를 전 지점에 게시했다. 또 SNS를 통해 ATM지연인출, 지연이체서비스, 단말기 지정서비스, 해외IP차단 등과 일괄지급정지, 개인정보 노출등록, 명의도용신고, 악성앱 삭제 등 금융감독원의 콘텐츠를 안내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법정 임시공휴일이 확정되면서 휴일이 늘어난 연휴 기간동안 여행을 가거나 고향 방문 등을 노린 악랄한 금융 범죄가 더 치밀해지고 지능화되면서 고객들의 면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며 “저축은행 고객 분들이 안전한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금융사기 신고 콜센터 운영 등 다양한 저축은행만의 금융 서비스를 통해 풍요로운 명절 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