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밀 불법 반출 트럼프에 37개 혐의…검찰 기소장 공개
국가기밀 불법 반출 트럼프에 37개 혐의…검찰 기소장 공개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6.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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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기밀 자료 보유 31건, 사법 방해 관련 6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특검이 국가기밀을 불법 반출한 트럼프에 37개 혐의를 적용한 기소장을 공개했다. 

10일 검찰이 공개한 기소장(총 49장)에 따르면 대통령 재임 당시 취득한 수백건의 국가기밀 문건을 2021년 1월20일 퇴임 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밀반출해 보관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수사해온 미국 연방 검찰이 9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 37건의 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불법적으로 보유한 혐의 31건, 수사 대상 문건 은닉 등 사법 방해 관련 혐의가 6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을 무도회장을 비롯해 화장실, 샤워실 등에 보관해 왔다. 기밀 문건에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국방·무기 역량이 담겼을뿐 아니라 미국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군사 전략, 군사 취약점, 다른 나라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 등이 포함됐다.  

문건들은 미국 내 다양한 정보기관(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국가안보국(NSA), 국가지리정보국(NGIA), 국가정찰국(NRO), 에너지부, 국무부 등)에서 작성한 자료들이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에 대한 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앞서 연방수사국(FBI)이 2022년 3월30일 기밀문건 밀반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이후 30여일 후에 연방 대배심도 가동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 문건을 반출했다는 사실을 감추려고 하는 등 FBI의 수사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립기록원이 가져간 모든 기밀 문건을 반환하라고 요구했으나 2022년 1월17일 기밀 문건 197건만 돌려줬다. 

이후 대배심원이 모든 문건에 대해 반환을 요구했고 2022년 6월3일 38건을 되돌려 줬으며 이후 FBI가 자택인 마러라고를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102건이 더 반환됐다.

한편, 미국이 건국된 이래 전·현직 대통령이 연방 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