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홈플러스 사장, 외형 키웠으나 '적자 늪'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 외형 키웠으나 '적자 늪'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6.09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적자전환 후 2022년 적자 폭 2배로 확대
"투자→매출 증가→이익 증가→재투자 전환 중"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과 메가푸드마켓 강서점 입구.[사진=홈플러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과 메가푸드마켓 강서점 입구.[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이제훈 사장 체제 전환 후 2년 내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홈플러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똑똑한 성장’을 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에선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9일 2022 회계연도(2022년 3월1일~2023년 2월28일)에 매출 6조6006억원, 영업손실 26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99억원 늘었다.

홈플러스는 12년간 감소돼던 총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체질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장 수가 2개 줄고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기간 동안 매장들이 정상영업을 할 수 없었음에도 이뤄낸 성과라고 자평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매출은 이익의 선행지수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볼 때 이번 매출 성장으로 향후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적자 폭은 1266억원 커졌다. 2021년 회계연도(2021년 3월1일~2022년2월28일)에 133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한 데 이어 2년 연속 적자기도 하다.

적자 확대와 관련해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투자 확대 △브랜드 마케팅 강화 △악성 재고 처리를 통한 재고 건전성 확보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하는 데 1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했고 5년 만에 TV 광고를 재개했으며 130억원대 악성 재고도 정리했다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이제훈 사장은 “투자→매출 증가→이익 증가→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의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실질적인 재도약을 이뤄내 홈플러스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