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카호우카 댐 폭파는 러시아 소행… 놀랍지 않다”
젤렌스키 “카호우카 댐 폭파는 러시아 소행… 놀랍지 않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6.0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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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카호우카 댐 파괴의 배후는 러시아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차단하기 위해 벌인 행동으로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주장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독일 빌트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리가 대반격을 그쪽으로 개시하는 데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며 “그들은 전투에서 질 것을 알고 있고, 이 일대 우리 영토의 수복을 오래 끌어 어렵게 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젤렌스크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1년 전부터 댐에 지뢰가 설치되고 있다는 것을 포함해 무엇인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고 이를 우리 협력국과 공유했다”며 “모든 이들은 적이 우리가 영토 수복을 위해 해당 지역에 침투하는 것을 느끼면 댐을 폭파할 위험이 높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호우카 댐은 러시아군에 점령됐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댐을 폭파했다는 증거는 제시할 수 없다”면서도 “해당 참사는 러시아와 해당 지역을 통제하는 이들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신하며, 놀랍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현장에 갈 수 있다면 증거를 모을 것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환경 참사이자 인재”라며 “이는 우리의 대반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반격이 시작되면 모두가 보고 느끼고, 시작됐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서는 높이 30m, 길이 3.2㎞의 카호우카 댐이 폭발과 함께 붕괴됐다. 이 댐은 남부 크림반도와 동남부에 식수와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댐 폭파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 7명이 실종되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