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뒤 검찰 관계자와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검찰 청사 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검찰에 2차 자진출석했으나 검찰 측의 조사 거부로 무산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송 전 대표가 구속영장 청구를 염두에 둔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영부인 김건희 여사 수사는 중단하고 민주당 돈봉투 수사에만 올인하고 있다며 오전 내내 검찰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23분쯤 자신의 변호인과 함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송 전 대표는 청사 안으로 들어가 면담을 요청했지만 출석과 관련해 사전에 협의가 안 돼있단 이유로 거부당하자 2분여만에 발길을 돌렸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일에도 검찰청 자진 출두한 바 있지만 당시에도 검찰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취재진 앞에 선 송영길 대표는 A4 용지 10장 분량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송 전 대표는 성명문에서 이번 수사가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야당에 대한 부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도 함께 맡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조작 사건 수사는 중단하고 돈봉투 수사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비겁하게 저의 주변 사람들을 불러다가 억지로 진술을 강요하고, 민주당을 이간질 시키고 국회의원들을 구속영장 청구할 것이 아니라 나를 소환해 구속영장을 청구해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