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해저터널 바닷물 주입… 오염수 방류 준비 ‘속도’
日, 해저터널 바닷물 주입… 오염수 방류 준비 ‘속도’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6.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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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기 내부 손상에 안전 우려… 도쿄전력 “문제 없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사진=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사진=연합뉴스)

일본이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주입하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준비에 속도를 낸다.

6일 일본 지역 민방 후쿠시마TV에 따르면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해저터널 안으로 해수를 넣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방송에서 “해저터널 크기를 고려했을 때 단순 계산으로는 20시간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해수주입 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날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굴착 작업은 마무리 됐다고 도쿄전력은 전했다.

터널 안에 남아있던 각종 기기 등을 치우면서 자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NRA)에 검사를 받는 절차 역시 전날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올여름 오염수 방류를 예고한 상태다. 오염수는 원전에서 바다까지 조성된 약 1㎞의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될 예정이다. 터널 안에 바닷물을 채워놓는 절차까지 진행되면서 오염수 방류 준비에 한걸음 더 나간 것으로 평가된다. 

오염수 방류를 위한 관련 공사는 이달 말 완료될 전망이라고 도쿄전력은 전했다. 설비 측면에서의 준비는 정리 단계에 다다른 상태라는 분석이다.

지난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의 포괄적 검증 절차도 완료됐다. IAEA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는 격납용기 내 압력용기를 지지하는 부분의 손상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도쿄전력은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자력규제위의 ‘재검토’ 희망에도 도쿄전력은 최악의 경우 압력용기가 떨어져 방사성 물질이 건물 밖으로 비산하는 경우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열린 검토 회의에서 “압력용기가 떨어져 격납용기에 구멍이 생기는 최악의 사태를 맞더라도 발전소 주변의 피폭선량은 관계 법령에서 정한 사고 시의 기준치를 밑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원전 오염수 방류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수산물 소비 급감을 우려하는 수산업계가 피해 방지를 호소했다. 

국내 대표 수산업 경영인 협동체인 사단법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오염수의 과장된 오해와 걱정이 지나쳐 공포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일부 선동가들의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는 철저히 가려 주시고,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냉정히 대응해 우리 수산업계 선의의 피해를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며 “수산인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고, 더욱 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국민 여러분께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