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분기 순이익 7조…전년比 55.9%↑
은행권, 1분기 순이익 7조…전년比 55.9%↑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6.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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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사진=각 은행)
(사진=각 은행)

국내 은행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규모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조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 대비 55.9%(2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5조6000억원) 대비로는 24%(1조4000억원) 불어난 규모다.

국내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18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는데, 올해 들어서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이어나간 모습이다.

1분기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8%로 전분기(0.48%) 대비 0.30%포인트(p)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같은 기간 6.95%에서 10.91%로 3.96%p 올랐다.

1분기 이자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15조4000억원)보다 4.4%(7000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막대한 규모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과 순이자마진 축소 등에 따라 이자수익 증가세가 전분기보다는 둔화했지만 했지만 1년 전(12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16.6%(2조1000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조8000억원) 대비 14.2%(3000억원) 늘면서 역대급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데 보탬이 됐다. 올해 들어 금리가 하락하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1조400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수익성은 증가한 반면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비용은 줄었다.

1분기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8조2000억원) 대비 23.8%(2조원) 감소했다. 퇴직급여와 광고선전비가 각각 8000억원, 3000억원씩 줄어든 덕분이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은 2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라 충당금 전입을 2000억원 확대했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충당금 환입액이 9000억원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할 경우 대손비용은 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2조원) 대비 3.0%(1000억원) 늘었다.

영업외손익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6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산업의 종속·관계기업 투자지분 손상차손 환입과 배당수익이 5000억원 더해진 결과다.

법인세 비용은 순이익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1조6000억원)보다 46.6%(7000억원) 불어난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