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정권 심판론? 안정론?… 무당층 표심 어디로
22대 총선, 정권 심판론? 안정론?… 무당층 표심 어디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6.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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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론 우세… 일각선 "與 170, 민주 120석"
무당층, '야당 승리' 47% 육박… 밴드왜건 효과?
국회 본회의장. (사진=연합뉴스)
국회 본회의장. (사진=연합뉴스)

다음해 4월 열리는 22대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론과 정권 안정론 중 무엇이 더 우세할까.

윤석열 정부 3년차에 치러지는 22대 총선은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띈다. 이 때문에 야당에게 유리한 정권 심판론이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일 본지와 통화에서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시기적으로 대통령 중간평가인 점 △지지율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외연 확장이 이뤄지지 않은 점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날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포착됐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당 다수 당선'은 37%, '야당 다수 당선'은 49%로 각각 집계됐다. 

두 응답 사이 격차는 12%p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를 벗어난다. 많은 응답자가 사실상 정권 심판론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선거 캐스팅 보터로 꼽히는 무당층 가운데 49%가 '야당 승리 당선'에 투표해 주목된다. 여당 승리 전망은 22%에 불과했다.

무당층은 선거가 다가올 수록 한 정당에 모이는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데, 해당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볼 경우 이들이 야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야당이 이 기세를 몰아 '굳히기'에 들어갈 경우 대세를 따르는 경향을 일컫는 '밴드왜건 효과'가 발생할 확률도 크다.

연령대 별로는 국민의힘 주요 지지층인 60대와 70대 이상을 뺀 모든 연령층에서 과반 이상이 정권 심판론이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세부적으로는 △18~29세 여당 승리 32%, 야당 승리 53% △30대 36%, 51% △40대 23%, 67% △50대 33%, 56% 등이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5%(1%p↓), 더불어민주당 32%(1%p↑), 무당층 27%, 정의당 5%로 각각 나타났다.

거대 양당 정당 지지도가 큰 격차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도 다음 총선이 흐름에 크게 좌지우지될 소지를 남긴다. 일종의 '폭풍전야'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정권 안정론이 우세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현재 분위기라면 국민의힘이 170석 정도를 얻고 민주당은 120석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현재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논란 등에 휩싸인 만큼 '윤석열 심판론'보다 '이재명 심판론'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왜냐하면 사실 지난 대선은 문재인 정권 심판으로 치러졌다. 그래서 0.78% 포인트라는 최소 격차가 나왔다"며 "지방선거에서는 이재명 심판으로 치러졌다. 여기서는 전국이 다 빨간색으로 물들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도 지방선거와 유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당장 텃밭만 보더라도 민주당의 텃밭은 지금 호남, 제주밖에 없다. 여기가 31석"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번 지방선거를 보면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박빙이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이 3분의 2 정도 가져갔다"며 "수도권 전체가 121석인데 민주당이 선전해도 50석을 넘기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심판으로 선거가 치러지면 2020년 역데자뷔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