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욱일기 단 자위함기 입항 놓고 공방
여야, 욱일기 단 자위함기 입항 놓고 공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5.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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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文 정권에서도 욱일기 걸린 자위함 2척 입항"
野 "어느 정부든 욱일기 달린 함정 입항 용인 부적절"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함이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이스턴 엔데버 23)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한 가운데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함이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이스턴 엔데버 23)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한 가운데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아태 순환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를 달고 지난 29일 부산항에 입항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를 놓고 30일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배윤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2017년 10월 당시 문재인 정권에서도 욱일기가 걸린 자위함 2척이 입항해 나흘간 정박했었다"며 "이에 대해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쉬쉬했기에 당시 어떤 언론에서도 다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정권과 김대중 정권에서도 자위대함 여러 척이 욱일기를 달고 우리 해역에 입항했다며 "우리 해군의 사열을 받았던 사실을 민주당은 입맛대로 기억에서 지워버린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및 선박 간 불법 환적 등을 차단하기 위한 국제연합훈련의 일환으로 역내 평화에 대한 방어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육군 대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과거 진보·보수 정부 할 것 없이 욱일기 문제를 계속 제기했다면 지금쯤 자위함기가 바뀌었다"며 "과거 어느 정부든 욱일기를 단 자위대함 입항이 용인됐다는 것 자체는 저는 지금 생각해 보면 잘못됐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욱일기는 군국주의의 상징이며 침범국의 상징"이라며 "역사 문제에 대해서 인정 하지 않고 또 독도영유권 주장도 더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욱일기를 달고 들어오는 것은 우리 국민들을 무시하고 국민들의 정서상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미일 군사 공조가 강화되고 있는 흐름에 대해선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정보공유 수준에서 멈추고 더 나가선 안 된다. 더 강화하다 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