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빅4, 무인점포 매년 증가…'최저임금' 촉각
편의점 빅4, 무인점포 매년 증가…'최저임금' 촉각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5.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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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부담에 하이브리드·야간 미영업 매장↑
운영효율 제고 노력에도 부담…정부 지원 호소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운영 중인 세븐일레븐 청계을지로3가점.[사진=신아일보DB]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운영 중인 세븐일레븐 청계을지로3가점.[사진=신아일보DB]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빅(Big)4의 무인점포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난, 인건비 상승 등 가중되고 있는 가맹점주 부담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노동계가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 대비 24.7퍼센트(%) 인상한 1만2000원을 요구하면서 편의점 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운영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본사와 가맹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앞서 2일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제1차 전원회의가 열렸다. 근로자위원들이 속한 한국노총, 민주노총 양대 노총은 올해보다 24.7% 높은 1만2000원을 공식 요구했다. 

노동계 요구안을 두고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 인건비 이슈가 큰 편의점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무엇보다 최저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1만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으로 전환) 또는 무인점포가 더욱 늘어날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말까지 편의점 빅4가 운영하는 무인 매장은 총 3310개로 전년 대비 55.8퍼센트(%) 증가했다. 야간에 영업을 하지 않는 점포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 CU의 하이브리드·무인 점포는 2020년 200여개, 2021년 300여개, 2022년 400여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U는 하이브리드·무인 점포를 공장·리조트·기숙사 등 24시간 근무자 상주가 어려운 특수입지를 중심으로 도입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점포 경쟁력은 서비스에서 나오는 만큼 편의성 향상을 목적으로 무인 및 하이브리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야간 미영업·하이브리드·무인 점포가 모두 늘었다. 심야시간(밤 12시~오전 6시)에 영업을 중단하는 야간 미영업 점포 비중은 2021년 19.2%, 2022년 20.2%, 올해 1분기 기준 21.1%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2021년 520개, 2022년 705개, 올해 1분기 기준 698개다. 무인 점포는 2021년 45개, 2022년 85개, 올해 1분기 기준 88개다.

세븐일레븐도 비슷한 상황이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2020년 6개, 2021년 170개, 2022년 480개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무인 점포는 2020년 46개, 2021년 210개, 2022년 520개로 증가폭이 비슷하다.

이마트24는 심야시간(밤 11시~오전 6시)에 문 닫는 점포가 70%에 달하는 가맹점의 추가 매출 증대를 위해 하이브리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이브리드 매장은 2020년 113개에서 2021년 1050개, 2022년 1600개로 급증했다. 올 1분기 기준 1680개로 총 6365개 점포 중 약 26%가 하이브리드 매장이다. 이마트24는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가맹점 운영 편의성 및 고객 구매 편의성을 높이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이마트24는 또 무인형 점포 ‘이마트24 스마트코엑스점’을 시범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실증 경험을 토대로 기술 고도화·장비 경량화 테스트를 거쳐 한국형 완전스마트매장 기술을 표준화시킬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는 하이브리드·무인 점포를 확대해 상권 확보와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에 따라 가맹점에 미치는 영향을 염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오르며 가맹점에 영향이 가는 건 사실이다. 편의점뿐 아니라 소상공인 전반적으로 운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아 현장의 우려가 크다”며 “정부 차원에서 본사와 가맹점 모두 상생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혜택 및 제도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baks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