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선 71년 집권당 수성…親中 후보 패배
파라과이 대선 71년 집권당 수성…親中 후보 패배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5.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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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계열 산티아고 페냐 후보 야권 후보 크게 앞질러
승리한 페냐. (사진=연합뉴스)
승리한 페냐. (사진=연합뉴스)

파과라이 대선에서 친중 정권교체 바람과 남미 지역 국가에 확산 중인 온건 좌파 물결을 물리치고 '71년 집권' 저력의 여당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 매체들은 야권 후보의 우세를 점치면서 2018년에 이어 또다시 신뢰를 잃게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파라과이 대선은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ANR) 소속 우파 계열 산티아고 페냐(44) 후보가 42.74%의 득표율(개표율 99.89% 기준)로 대승을 거뒀다. 에프라인 알레그레(60) 후보는 27.48%를 얻는데 그쳤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라과이는 그동안 남미 지역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만 이번 대선은 대만의 13개 수교국 중 한 곳인 파라과이 국민들이 중국과 대만 중 어느 곳을 선택할지 여부를 두고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 

특히 대통령에 당선된 페냐 후보는 대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입장으로,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페냐는 전통적 우방은 반드시 지켜야 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월 진행된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을 비롯해 이스라엘, 대만을 '파라과이 발전을 위한, 중요한 삼각 구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야당 후보인 알레그레는 파라과이의 대표적 수출품인 대두와 소고기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노골적으로 중국 친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로써 최근 세계적으로 궁지에 몰린 대만은 이날 파라과이 국민들이 페냐 후보를 선택하면서 든든한 우군을 얻은 셈이됐다. 특히 멕시코에 이어 페루, 칠레,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에 닥친 좌파 바람 속에서도 파라과이는 우파 정권을 유지한 남미 국가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최종적으로 페냐 후보가 당선되면서 2018년에 이어 여론조사의 불신을 가져오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 앞서 파라과이의 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선 야권 후보인 알레그레가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부터 우파 계열 후보인 페냐를 앞서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