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합의에도 수단 곳곳 교전… 다르푸르 인명피해 ‘급증’
휴전 합의에도 수단 곳곳 교전… 다르푸르 인명피해 ‘급증’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4.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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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휴전 연장에 합의했지만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 하르툼과 인근 도시에서는 정부군과 RSF 간 전투기를 동원한 싸움이 벌어졌고, 튀르키예군이 현지 체류자를 철수시키기 위해 투입한 군 수송기에도 총격이 가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하르툼 인근 옴두르만의 와디 세비드나 공항에서 튀르키예군이 현지 체류자를 철수시키기 위해 착륙하던 C-130 수송기에 총격이 가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총격으로 기체에 불이 붙었고 연료 공급장치에도 이상이 생겼다. RSF는 즉각 성명을 내고 군용기에 총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정부군과 RSF가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곳곳에서 교전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수도 하르툼과 인근 도시에서는 전투기와 대포, 탱크 등 화력이 총동원된 싸움이 벌어졌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주택가 인근까지 총격과 폭발음이 들렸고 도시 바흐리에는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휴전 약속을 어겼다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RSF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영국 BBC 방송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휴전 연장 이후에도 정부군이 RSF 전투원들을 가차 없이 폭격했다”며 “적대 행위를 멈춰라. 그런 다음에야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미국이 지원하는 알후라 TV와 한 인터뷰를 통해 “다갈로는 수단을 통치하고 자원을 장악하고 자신의 부를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피해는 눈동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수단 의사 연합회는 이틀간 다르푸르에서 최소 74명,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 24일 이후 최소 9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