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 영변 핵시설서 상당량 플루토늄 가공 가능성"
38노스 "북 영변 핵시설서 상당량 플루토늄 가공 가능성"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4.2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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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 분석, 차량 대수 늘어나고 이동 활발
(사진=연합뉴스)
풍계리 핵실험 관리 지휘소의 2018년 5월 폭파 이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상당량의 플루토늄을 가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38노스(북한 전문매체)에 따르면  올해 3월21일~4월20일까지 북한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단지 내 5㎿(메가와트) 원자로 활동이 몇 주동안 중단됐다. 

이는 흑연감속로인 5㎿ 원자로를 가동한 뒤 추출되는 폐연료봉을 인근 방사화학실험실(RCL)에서 재처리하면 핵탄두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인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는데 5㎿원자로는 앞서 2021년 7월 처음으로 가동된 이후 짧으면 수일씩, 길면 몇주씩 활동을 중단하곤 했다. 이런 모습은 단지의 유지보수 차원에서 행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달 21일~이달 20일까지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 원자로는 이달 초순부터 지금까지 활동을 멈춘 것으로 보이며, 특히 지난 몇주 동안 원자로 인근에선 출입 차량이 증가하고, 이동도 활발한데다 핵연료를 저장한 건물 내에서도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 등이 포착되고 있다.  

매체는 위성 사진만을 살펴 보고 확정할 순 없으나 연료 배출 및 저장이 조만간 진행될 것이라고 추정된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23개월간 몇 차례 되지 않는 짧은 활동 중단만 보여온 5㎿ 원자로가 냉각수 방출을 멈추고 폐쇄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핵연료 교체 목적이라면 사용된 연료는 곧 재처리될 수 있는데다 그동안 원자로가 가동된 시간까지 고려하면 무기급 고순도 플루토늄이 5∼8㎏가량 분리, 북한의 핵 비축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27일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핵무기급 물질 생산을 전망성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데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vietnan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