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한미동맹 70주년... 한미의원연맹 조속히 창설해야"
김진표 “한미동맹 70주년... 한미의원연맹 조속히 창설해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4.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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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연맹 있었으면 IRA법 둘러싼 갈등 일어나지 않아”
여아 의원, 나란히 의회 교류 위한 초당적 협력 약속
김진표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한미의원연맹이 조속히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도 의회 교류에 있어선 초당적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창설, 왜 필요한가’란 주제의 라운드테이블(간담회)에 참석해 "한미동맹 70주년 맞아 양국간 교류를 진전시켜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한미의원연맹 결성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의회외교는 정부간 외교보다 장기적 시각에서 공식적·비공식적 외교를 펼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감축(IRA)법과 같은 문제도 의회연맹에서 미리 조율했다면 정부간 갈등을 만들지 않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미 양국에서 인기곡이었던 그룹 ‘웨스트라이프’의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의 한 가사를 인용하면서 “우리가 세계역사상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를 만들어낸 기적을 만들어낸 기초는 미국과의 동맹 없었으면 과연 가능했을까”라며 “정부간 협력 못지 않게 (한미 양국이)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가 되기 위해선 한미의원연맹을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도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의 높아진 위상만큼 한미 의회 교류에는 여야가 따로 없어야 한다고 입을 맞췄다.

토론에 나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여야는 (외국에) 같이 나가면 목소리가 똑같아진다”며 “시야도 넓어지고 야당도 국익을 생각하게 되고. 국회도 상당히 건강해지는 측면이 있다. 현지에 연락사무소도 둬서 의원외교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도 “공화정을 처음 만들고 선출민주주의를 시작한 나라가 미국”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이 됐는데 질적 도약이 필요하다. 기존 틀 넘어서서 민주주의 국가끼리 상시소통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미 외교 당국자들은 한미의회연맹 창설이 건설적인 한미동맹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외교부 장호진 1차관은 축사에서 미국 의회가 직접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에 의회 연설를 요청했다며 "한미의원연맹과 같은 대외외교전담조직이 신설된다면 양국 의회간 교류 협력을 보다 제도화하고 정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대리도 올해 5차례 미 의회대표단이 방한할 정도로 그 어느때보다 한미 관계가 돈독하다며 “김진표 의장이 제안한 의회 외교 매커니즘이 공통의 도전과제를 파악하는 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현재 국회에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의원연맹으로 한일의원연맹과 한중의원연맹이 구성돼 있다. 한미의원연맹이 구성될 경우 현재 164명이 가입한 한일의원연맹을 뛰어넘어 국회 내 최대 의원단체로 자리 잡을 수 있단 전망이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