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향해 경고 띄운 러에 “韓은 방어를 약속한 동맹”
美, 韓 향해 경고 띄운 러에 “韓은 방어를 약속한 동맹”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4.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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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미국 NSC 전략소통조정관.(사진=AP/연합뉴스)
커비 미국 NSC 전략소통조정관.(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한국에 보복성 경고 발언을 한 러시아를 향해 “한국은 방어를 약속한 동맹”이라고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 등 러시아 측의 한국에 대한 협박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한국과 조약 동맹이며 그 약속을 매우 매우 진지하게 여긴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며 “우리는 한국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1억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진행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나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로이터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등 군사지원 가능성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불법적인 침략을 받은 나라에 대해서 그것을 지켜주고 원상회복을 시켜주기 위한 다양한 지원에 대한 제한이 국제법적으로나 국내법적으로 있기는 어렵다”며 “전쟁 당사국과 우리나라와의 다양한 관계들을 고려해서 그리고 전황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러시아는 “무기 공급은 전쟁 개입”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물론 무기 공급 시작은 특정 단계의 전쟁 개입을 간접적으로 뜻한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전체 과정에서 다소 비우호적 입장을 취해왔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을 반(反) 러시아 적대행위로 간주하겠다”며 또다시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한반도 주변 상황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양국 관계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한국이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를 규탄한 것에 사의를 표했다.

미국은 “한국은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다”라며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관련해 “두 정상이 인도·태평양뿐 아니라 유럽과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다양한 도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