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임박…한반도 위기 고조
北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임박…한반도 위기 고조
  • 허인 기자
  • 승인 2023.04.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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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한미정상회담 겨냥하나
김정은, 국가우주개발국서 “계획된 시일 내 발사”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국제 사회가 요동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예고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완성됐다며 계획된 시일 내 발사를 지시하면서 한미정상회담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을 앞두고 언제 발사가 이뤄질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해 현재 제작 완성된 위성을 계획된 시일 내에 발사토록 최종 준비를 마무리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2021년 1월 당대회에서 “조만간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도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5년 내 다량의 정찰위성을 배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1년여 만에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지시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만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정찰위성을 발사할 경우, 한미 양국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김정은은 “군사정찰위성 보유는 계단식으로 확장되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군사적 위협과 도전으로부터 공화국의 안전 환경과 영토완정을 수호하고, 인민의 안녕과 발전이익을 고수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미정상회담 외에도 항일빨치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25일을 전후해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북한은 인민군의 기원으로 여기는 이 날을 위해 지난해 대규모 열병식을 할 만큼 중요한 날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이날을 택해 발사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찰위성을 발사하려면 위성도 준비돼야 하지만, 이를 쏘아올릴 발사체도 완성해야 한다. 위성발사용 장거리로켓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기술적 측면에서 사실상 동일하기 때문에 북한이 위성용 발사체를 준비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4월에 발사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찰위성을 발사하기 위해선 많은 기술적 요소들이 필요하고, 또 실패했을 때 따라오는 상황 등을 감안해서 북한이 생각보다 더 신중히 판단한 후 발사를 계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존 힐 국방부 우주 및 미사일방어 담당 부차관보는 "만약 북한이 핵무기로 공격할 경우 그때부터 미국의 핵 보복 및 전략 억제 부분도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진심이다"라고 강조했다.

ih@shinailbo.co.kr